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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도 공모주 청약 열기 못 막아…일주일 새 신용대출 약 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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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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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도 카카오뱅크 등 공모주 일반 청약의 열기를 막진 못했다.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는 것도 역부족이었다.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모두 늘어난 결과, 가계대출 잔액은 7월 한 달 만에 6조원 가량 늘어난 695조원에 달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합산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140조89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까지는 신용대출 잔액이 137조9812억원이었는데, 마지막 주 일주일 새 2조9119억원이 늘어났다.

은행권은 지난달 26~27일 진행된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한다. 지난 4월말에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 청약을 앞두고 신용대출이 증가했다. 당시에는 한 달 만에 잔액이 6조8400억원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을 받아서 바로 카뱅 공모주 청약에 넣었거나, 8월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에 넣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도 늘어났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489조5837억원으로, 6월과 비교해 약 3조9237억원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이 당분간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와중에 금융당국은 대출을 계속 조이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대출 생각이 없던 고객들도 지금이라도 받아서 집을 사야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총 6조2009억원 증가한 695조3081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금융위원회는 7월부터 DSR(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 40% 규제를 강화해 적용하고 있다. 신용대출의 경우 연 소득 규모와 관계없이 1억원 이상 대출을 이용할 경우 차주별 40% 규제를 적용했고, 주담대는 규제지역(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6억원이 넘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는 경우 차주별 40% 규제를 적용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의 경우 8월 크래프톤 공모주 일반 청약만 끝나면 다시 대출세가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이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더라도 주담대의 경우 부동산 수요와 맞물려 가기 때문에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가 언제 잡힐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무리하게 대출을 조이려고 하면 은행들은 그에 따른 조치를 하게 되는데, 이런 '시그널'들이 고객들에게는 오히려 '지금이라도 대출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한 달동안 은행들은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라 대출 문턱을 높였다. 농협은행은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2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일부 신용대출 상품에서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실적 기준을 상향했다. 급여 이체 실적 조건을 월 50만원 이상에서 월 100만원 이상으로 변경하는 식이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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