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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크리스 전방위 압박, 中사정·감찰기구 '중앙기율위'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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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을 벗어나는 '최고의 계층'은 존재하지 않는다 비판
- 관영 신화통신은 "위법행위 엄중히 처벌" 촉구...연예계 경종


파이낸셜뉴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법에 따라 형사 구류하다'라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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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강간 혐의로 체포된 아이돌그룹 엑소 전 멤버 크리스(30·중국명 우이판) 사건에 중국공산당 사정·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까지 등장했다. 사실상 정부 입장으로 인식되는 관영 신화통신은 “위법행위가 의심되는 자는 규정에 의거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리스는 죄가 없다는 취지로 항변하고 있지만 중국 내 분위기는 점차 그를 옥죄는 모양새다.

중앙기율위는 2일 홈페이지에 논평을 내고 크리스 사건을 언급했다. 크리스가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법적 구속된 것은 법 앞에서는 평등하고 결코 예외가 없다는 상식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기율위는 법을 벗어나는 ‘최고의 계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어떤 최상위 계층이든 정의의 적이 될 수 없고 법적인 레드라인을 넘을 권리도 가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어떤 국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부적이 아니며 일단 중국 땅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중국 법에 의해 처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는 중국계 캐나다인이다.

중앙기율위는 “우이판 사건은 아직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것은 진실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면서 “최종 결과는 사실에 근거해 단호하게 법의 존엄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기율위는 어떤 직업이든 직업윤리와 법률,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관객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도 예외는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연예인의 경우 공인으로서 더욱 까다롭고 엄격하게 모든 언행에서 도덕적·사회적·법적 감시를 받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사회주의 핵심 가치에 어긋나는 언행은 비난을 받을 것이며 법 권위에 대한 도전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중앙기율위는 “천리의 둑이 개미구멍에 무너진다”고 질타했다. 이어 조심하지 않는 것 자체가 탐욕의 시작이며 직업윤리가 무시되면 개인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결국 대중과 시장에서 버림을 받는다고 비난했다.

중앙기율위는 “우이판의 형사구류는 큰 경고”라며 “연예인은 더러움을 감출 수 없고 스타는 불법적인 길을 벗어나 기본적인 책임과 의무로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정부 국무원에 소속돼 있는 국가기관인 신화통신도 전날 오후 논평을 내고 “아무리 좋은 공공적인 화술도 나쁜 행위를 감출 수 없다”면서 “관련 문제들이 하나씩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스타들의 싸움, 성매매, 마약 남용, 대리모, 강간 등으로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이판 사건은 여론의 잔치에 그치지 말고 연예계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공연 산업계는 자체 성찰과 시정을 실시하고 유관 부서는 엄격히 감독하며 위법행위가 의심되면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크리스는 사건이 불거진 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누구를 유인해 간통하는 행위를 해본 적이 없다. 만약 이러한 행위를 한 적이 있다면 스스로 감옥에 들어갈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웨이보 측은 전날 공식 계정을 통해 크리스와 그에게 옹호발언을 한 유명 인사들, 팬커뮤니티 등의 계정을 삭제하거나 글쓰기를 금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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