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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만화야? 애니메이션이야?”···전에 없던 K-웹툰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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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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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웹툰이 공개한 브랜드무비 ‘인피니트 스토리’ 일부 화면. 카카오웹툰 프리미어 홈페이지 갈무리


전에 없던 ‘K-웹툰’이 온다. 웹툰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제대로 맞붙는다. 카카오는 1일 다음웹툰을 확대 개편한 카카오웹툰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네이버는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웹툰 스튜디오를 통해 글로벌 웹툰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웹툰, 그림이 살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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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웹툰의 디자인 전반을 총괄한 유천종 웹툰디자인센터장은 “인피니트 구조를 카카오웹툰 인터페이스에 적용해 웹툰과 웹툰을 끊임없이 연결하는 풍성한 콘텐츠 경험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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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만화야? 애니메이션이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27일 미디어에 먼저 공개한 ‘카카오웹툰 프리미어 웹사이트’를 본 사람들의 반응이다. 누적 조회수가 5억이 넘는 <나 혼자만 레벨업> 주인공 성진우가 그림자 군단과 함께 단검을 휘두르고,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끈 <이태원 클라스> 등장인물들이 다리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본다. 이날 공개된 ‘IPX’에서 카카오웹툰 속 캐릭터들은 살아 움직이는 듯한 형태로 구현됐다. IPX는 지식재산권(IP)과 경험(Experience)의 합성어로, 독자가 웹툰의 본질인 ‘그림’을 더 잘 경험할 수 있게 돕는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술을 뜻한다.

카카오웹툰은 인공지능(AI)추천 기능을 통해 연관작·그림체·키워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자 맞춤 콘텐츠를 추천한다. 옆으로 화면을 옮기는 동작만으로 다양한 콘텐츠 라인업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간단히 스크롤을 내려 요일별 작품을 탐색할 수도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을 통해 전 세계 국가들과 전 언어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과거 ‘기다리면 무료’, 즉 ‘기다무’가 웹툰 산업의 판도를 바꿨듯 이번 카카오웹툰 역시 또 한 번 산업적인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1위’ 네이버 뒤쫓는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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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웹툰 시장을 선점한 네이버웹툰은 웹툰 스튜디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카카오와의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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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웹툰 산업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선언하면서 네이버와의 주도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웹툰 시장은 네이버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 페이지뷰 점유율은 65.1%에 달한다. 카카오페이지(15.6%)와 다음웹툰(3.9%)을 합해도 네이버가 3배 이상 높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이용자 수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동남아 주요 국가의 월간 순사용자 수(MAU)는 인도네시아 690만명, 태국 350만명, 대만 150만명 등 총 1200만명에 달한다. 일본에는 ‘라인망가’를, 동남아에서는 ‘라인웹툰’, 북미와 유럽에는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다.

후발주자 카카오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네이버 뒤를 추격 중이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지난해 7월 네이버의 라인망가를 제치고 일본 시장 1위에 올랐다. 서비스 출시 4년4개월 만에 라인 망가를 앞섰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의 2분기 모바일 결산에 따르면 픽코마는 올 2분기 매출 기준으로 틱톡·유튜브·디즈니플러스 등의 뒤를 이어 전 세계 상위 모바일 앱 7위를 차지했다. 10위권 안에 든 국내 앱으로는 픽코마가 유일했다. 카카오는 지난 6월 네이버가 선점한 태국과 대만에 카카오웹툰을 국내보다 먼저 출시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태국은 론칭 4일 만에 누적 일 거래액 3억7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흥행세”라고 전했다.

■막대한 투자…관건은 콘텐츠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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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은 이달 초 마블 코믹스의 인기작 <블랙 위도우>를 독점 연재하기 시작했다. 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는 웹툰 스튜디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카카오와의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올 초 북미 기반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한 네이버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스튜디오를 통합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네이버는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IP 사업 자금을 조성해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에 투자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등이 보유하고 있는 10억개 이상 원천 IP를 바탕으로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상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북미를 중심으로 인기 IP를 영상화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또 독자 편의성을 강화한 ‘라인망가 2.0’을 통해 하반기 일본 시장 선두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2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라인망가 2.0을 출시했고 일본 1위를 위해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연말께 의미 있는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승패는 결국 콘텐츠 경쟁력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이달 초 마블 코믹스의 인기작 <블랙 위도우>를 독점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는 ‘마블 웹툰 프로젝트’ 첫 번째 시리즈로, 마블 코믹스 원작을 웹툰 스크롤 형태에 맞게 재창조한 세계 최초의 타이틀이다. <블랙 위도우>를 시작으로 출판사 시공사와 협업해 마블 코믹스 시리즈를 웹툰으로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유미의 세포들>의 이동건 작가와 <마음의 소리>의 조석 작가,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김규삼 작가 등 네이버웹툰 대표 작가들의 복귀작을 선보이며 콘텐츠 확보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웹툰은 몇 년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발굴한 ‘프리미엄 IP’를 대거 선보인다. <나 혼자만 레벨업>, <샬롯에게는 다섯명의 제자가 있다>, <취향저격 그녀>, <SSS급 죽어야 사는 헌터> 등 그간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선보여온 오리지널 웹툰 IP들을 망라해 제공할 예정이다. 박정서 카카오웹툰스튜디오 대표는 “변화무쌍한 카카오웹툰 콘셉트에 맞춰 ‘생각의 다양성’을 담은 여러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네온비&캐러멜, 장이, 지뚱, 조금산, 보리, 민홍 등 굵직한 작가들의 신작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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