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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청혼 거절했다고 목잘린 女…파키스탄 前주한대사 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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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여성들이 무카담의 살해를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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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여성들이 카라치에서 무카담이 죽음을 기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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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고위 외교관의 딸 누르 무카담(27)이 지난 20일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목이 잘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파키스탄의 초부유층 가족의 일원이자 미국 국적인 자히르 자퍼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두 사람의 가족은 무카담과 자퍼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이번 사건에 파키스탄이 들끓고 있다. 특권층 여성마저 폭력과 살해의 희생양이 된 것에 놀라며 분노하고 있다. 걸프뉴스는 30일 이번 사건을 "최근 일어난 가장 끔찍한 여성살해(femicide)"로 규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친구 사이였다. 자퍼는 무카담을 집으로 유인해 이틀간 데리고 있었고, 잔인하게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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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활동가들이 이슬라마바드에 촛불을 켜고 여성에 대한 폭행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만들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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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이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25일 무카담의 살해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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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퍼는무카담에게 청혼을 했으나 거절당해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억류돼 있던 무카담은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려 했지만 자퍼가 잡아끌어 무카담을 잔혹하게 죽였다.

무카담의 부모가 사라진 딸을 찾는 동안 자퍼와도 통화를 했지만 함께 있다는 것을 부인했다고 알려졌다.

파키스탄에서는 매년 수백명의 여성이 살해당한다. 심각한 폭행을 당하는 여성도 수천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 중 관심을 끌고, 처벌을 받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최상류층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은 파키스탄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무카담의 부친은 주한 파키스탄 대사를 역임했다.

파키스탄 곳곳에서 무카담의 처벌을 촉구하며 여성에 대한 폭력을 당장 멈추라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가해자의 아버지는 "무카담의 부모에게 애도를 표한다. 이것은 흉악한 범죄이며 정의가 승리해야 한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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