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7 (화)

男 에페, 값진 '구릿빛 찌르기'…중국 꺾고 단체전 첫 메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V조선

한국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이 30일 일본 마쿠하리메세 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을 꺽은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에페 단체전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상영(26·울산광역시청), 권영준(34·익산시청), 마세건(27·부산광역시청), 송재호(31·화성시청)의 에페 대표팀은 조금 전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을 45-42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따냈다.

권영준이 첫 주자로 나선 가운데 양 팀은 초반부터 조심스런 경기 운영을 펼쳤다. 2분이 넘도록 본격적인 공격 없이 서로를 견제하면서 양쪽 모두 경고를 두 번이나 받았을 정도였다.

2-2 동점 상황에서 2바우트에 나선 '에이스' 박상영이 특유의 막고 찌르기를 선보이며 6-4로 점수차를 벌렸지만, 송재호와 권영준이 각각 1점씩 밀리며 동점을 허용했다.

20-21로 뒤진 상황에서 또 다시 박상영이 출격했지만, 중국의 왕즈졔를 상대로 3-6으로 크게 밀리며 주저앉았다.

총 스코어 23-27로 벌어진 위기의 상황에 구세주로 나선 건 지난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부진했던 송재호와 권영준이었다.

송재호는 중국의 란밍하오를 상대로 4연속 득점하며 매섭게 따라붙었고, 이어 출격한 권영준 역시 왕즈졔에게 연속 득점을 따내며 34-34 동점까지 경기를 끌고왔다.

마지막 주자의 책임을 맡은 박상영은 특유의 날랜 몸놀림으로 득점과 동시타를 이끌어내며 중국의 동차오를 농락했다.

순식간에 리드를 잡으며 시간 우위를 충실히 이용했고,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45-42로 경기가 끝나는 순간, 결승타를 찌른 박상영은 피스트 위에 무릎꿇고 환호했다.

5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던 모습이 겹쳐보이는 순간이었다.

오늘 메달로 한국 펜싱은 또 한 번 역사를 써냈다. 남자 에페 사상 최초로 단체전 메달을 얻어냈다.

지금까지 한국 펜싱이 올림픽 단체전에서 메달을 딴 종목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남자 사브르(2012 런던, 2020 도쿄 금메달), 여자 에페(2012 런던, 2020 도쿄 은메달), 여자 플뢰레(2012 런던 동메달)뿐이었다.

오늘 메달을 더한 펜싱 대표팀은 남자 사브르 금메달과 여자 에페 은메달에 이어 출전한 단체전마다 메달을 따내는 기록도 세웠다.

장동욱 기자(eastwook@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