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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40대 이하서 코로나19 위·중증 확진자 급증…갈수록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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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은 ‘감소세’…40대 이하, 24.1%로 두달 만에 3배 ‘급증’

20~30대 위중증 환자, 1일 3.47%서 28일 8.7%…한달 새 2.5배↑

50대 이하로 저연령 확대 시 ‘젊은층-고령층의 격차’ 더 벌어져

방역당국, ‘위중증 확진자 규모 증가’·‘연령 낮아지는 현상’ 주목

생활치료센터 전국 가동률 60% 이상…일부 지역은 ‘포화 상태’

‘집단감염’ 꾸준한 발생으로 조만간 병상 부족 상황 가능성 커

세계일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며 신규 확진자 수가 1천896명을 기록, 6일 만에 또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한 28일 서울 관악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선 가운데 백신수송 관련 차량에 빨간 불이 들어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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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네 자릿수가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위중증 확진자도 2배 가까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위중증 확진자의 비율이 60세 이상 고령층은 낮아지는 반면 40대 이하 젊은 층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방역당국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생활치료센터의 전국 가동률이 60%를 넘고, 수도권 바깥 일부 지방에서는 최고 94%의 가동률을 보이는 ‘포화 상태’여서 조만간 병상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20~30대 젊은 층의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새로운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일 0시 기준 20대와 30대 위중증 비율은 각각 2.78%, 0.69%였고, 이들을 합한 비중은 3.47%에 그쳤다.

하지만 28일 0시 기준 20대와 30대 위중증 비율은 각각 1.4%, 7.3%를 기록했고, 두 연령대를 합한 비중은 8.7%를 기록했다. 즉, 한 달 사이에 약 2.5배로 높아진 것이다.

40대 이하 위중증 비중도 크게 치솟았다. 지난 1일 12.77%에서 28일에는 24.1%로 약 2배가량 높아졌다.

40대 이하 위중증 비중은 지난 6월 1일 0시 기준으로는 8.23%였는데, 두 달 만인 7월 28일 24.1%를 기록해 3배가량 급증한 셈이다.

이는 60세 이상 고령층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위중증 비율이 낮아진 반면 젊은 층은 상태가 위중한 확진자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50대 이하로 확대하면 젊은 층과 고령층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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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3일 연속 네자릿수를 기록한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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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자 중 중증 확진자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뒤 치료를 받는다. 위중 확진자는 ‘인공호흡기’ 또는 인공심폐기 ‘에크모(ECMO)’를 착용한다. 둘 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다.

방역당국도 위중증 확진자가 규모가 많아지고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6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위중증 확진자는 계속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위중증 현황은 7월 중순 150명 안팎을 유지하다가 7월 20일 들어 207명을 기록했다. 28일 0시 기준 286명으로 300명에 육박했다.

최근 2주간(7월 15일~28일) 위중증 환자 현황은 ‘167→171→185→187→185→207→214→218→227→254→257→244→269→286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이 60%를 넘고, 충청과 경북 등 일부 지역은 각각 94%, 88%를 기록하는 등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조만간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생활치료센터는 28일 0시 기준 전국 가동률이 61.9%를 기록했다. 전국 65개소, 정원 1만4964명이다. 이 가운데 9270명이 입원했으며, 가동률은 61.9%였다. 현재 남아있는 병상은 5694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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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치료센터로 운영중인 서울 종로구 한 호텔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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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현황은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 열악하다. 병상 가동률은 비수도권 64.7%, 수도권은 61.9%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비수도권 중 충청권은 1개소 168병상 중 158병상에 확진자가 입원했다. 가동률이 94%에 달해 여유병상은 10병상에 그치고 있다. 경북권도 1개소 120병상 중 106명이 입원해 가동률이 88.3%에 달한다. 남은 병상은 14병상뿐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60%대 중반을 유지 중이다.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2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8097병상 중 2291병상이 남아있다. 지역 중 대전은 98병상 중 30병상만 남아있다. 최근 대전에서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이 꾸준히 발생한다는 점에서 병상이 곧 부족해질 수 있다.

중증환자 전담 병상도 2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801병상 중 387병상에 확진자가 입원했다. 여유 병상은 414병상이다. 경북의 경우 준-중환자 여유 병상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전남과 인천도 각각 1개, 2개만 남아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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