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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남자 럭비, 첫 올림픽 도전 끝 귀국…협회 "자랑스럽다" [올림픽 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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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남자 럭비 7인제 대표팀이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뉴질랜드, 호주, 아르헨티나 등과 본선 조별예선을 치르며 3전 3패를 기록했다. 이후 치른 9~12위 순위 결정전인 아일랜드, 일본과 경기에서도 연패를 기록하며 최종 12위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비록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이번 대회가 시사하는 바는 달랐다. 대표팀은 올림픽 첫 출전을 이뤄내며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대한럭비협회는 "대한민국 럭비계에 전하는 의미가 매우 크다는 게 럭비계의 평가"라고 했다.

지난 26일 뉴질랜드와 경기에서는 대표팀의 에이스 정연식이 사상 첫 올림픽 본선에서 역사적인 첫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전반 5분 장용흥의 패스를 받고 필드 오른쪽을 공략한 뒤 트라이를 성공하며 5점을 올렸다.

협회는 "세계적인 럭비 강국들을 맞아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경기를 시청한 많은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느끼게 했다"고 봤다.

협회는 또 "이는 국내 중고등대학부 및 실업팀을 모두 합쳐봐야 약 60개팀에 불과한 열악한 럭비 저변뿐만 아니라, 세계 럭비 강호들과 비교해 아직은 현저한 기량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많은 럭비인들의 무관심 속에 체계적인 훈련 지원은 커녕 올림픽 개막을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 되어서야 손발을 맞추는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 거둔 럭비 7인제 국가대표팀만의 값진 성취인 셈"이라고 봤다.

서천오 한국 럭비 대표팀 감독은 "수치적인 결과로는 아직 부족한 부분 많지만 첫 올림픽 본선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했고 세계적인 팀들과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전에 꿈조차 꾸지 못했던 소중한 성과들을 달성해 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10여 개국의 국제럭비위원회 가맹국 가운데 12개국만이 참가했는데, 대표팀은 15인제 기준으로 세계랭킹 31위에 불과했다. 협회는 "같은 조에 속한 세계랭킹 2위의 뉴질랜드, 6위의 호주, 7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트라이만 성공해도 대단한 성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협회는 이번 대회를 두고 "역사적인 터닝 포인트가 되었음은 분명하다"고 했다. 축구 대표팀의 사례를 통해 럭비도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협회는 "한국 축구는 1948 런던올림픽에 처음 참가했는데, 이 대회에서 스웨덴에 최종스코어 0-12라는 충격적인 점수로 대패했다"며 "이후에도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낸 한국 축구는 생활 체육 활성화 및 축구 저변 확대,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 시행 등 축구협회와 축구인들의 뼈를 깎는 혁신과 노력을 통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내는 밑거름을 만들어냈다"고 이야기했다.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은 "결과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대한민국 럭비를 대표해 세계 무대에서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럭비 국가대표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 넘치는 플레이를 통해 럭비의 참 매력을 알리고, 이 땅에서 '비인지 스포츠'인 럭비를 어느 정도 대중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분명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앞으로 이제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럭비 저변확대 등을 통해 럭비의 '인지' 스포츠화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차기 올림픽 본선 무대에 다시 출전하는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대한럭비협회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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