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코로나 상황에서 환기를 제대로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많이들 알고는 계실 텐데요. 요즘 날이 너무 덥다 보니, 알면서도 잘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님들이 싫어해서, 문 열어놓기가 어렵다는 식당도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바깥 활동을 제한하는 것보다 실내에서 환기를 꼭 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추적보도 훅, 하혜빈 기자가 그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자]
붐비는 점심시간.
손님이 드나들 때를 빼놓고는 문이 내내 닫혀있습니다.
둘러봐도 환기를 하는 업소를 찾기가 힘듭니다.
손님들의 동선을 관리하기 위해 여러 개의 문 중 하나만 열어두는 경우가 많아, 문이 열려 있어도 공기는 순환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자영업자들은 폭염이 시작된 뒤로 특히나 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합니다.
[정국진/자영업자 : 날이 덥다 보니까 손님이 들어왔다가 그냥 나가시는 경우도 많고, 방역수칙 때문에 (문을) 닫을 수 없다고 말씀드리기도 하고. 그걸 맞추기가 참 힘들죠.]
지하에 자리한 매장들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따로 돈을 들여 환기 설비를 해야 하는데, 가뜩이나 코로나로 손실이 큰 상황에서 쉽지가 않은 겁니다.
[자영업자 : 선풍기 틀면 알아서 다 환기가 된다니까 그냥 틀어놓고 있죠. 입장이 좀 저희도 불안하니까… (정부가 환기 설비를 위한) 지원을 어느 정도 해준다든가 이러면 저희도 당연히 좋죠.]
전문가들은 모든 문을 열어 맞바람이 불도록 하는 게 가장 좋지만, 냉방비 부담이 커지는 만큼 일정 시간마다 강제 환기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우주/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 실내에 모이고 에어컨 틀고 문 닫고 환기 안 하고, 진퇴양난의 상황인데 구조를 바꿔야 한다. 간격을 띄우고, 환기 잘하고 이런 식으로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봤습니다.
한 시간에 6번 환기한 공간에선 비말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옅어지다 창문으로 빠르게 사라집니다.
하지만 환기 횟수를 2번으로 줄이자 옅어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환기를 거의 하지 않자 아예 한 곳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에어컨까지 켜자 비말이 실내 곳곳으로 확산된 상태에서 자리를 잡고 맙니다.
[성민기/세종대 건축공학과 교수 : 바이러스의 농도가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에어컨을 돌리게 되면 공기 흐름에 따라서 바이러스 입자들이 더 많이, 더 멀리까지, 빠르게 퍼져나갈 수가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코로나 확산세를 늦추려면 해수욕 등 야외활동 제한과 단속에 쏟는 행정력을 강제 환기를 위해 쓰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자영업자들이 환기설비를 달도록 제도적 지원도 시급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화면제공 : 성민기 교수 연구실)
(VJ : 최준호 / 영상그래픽 : 김정은 / 인턴기자 : 김초원)
하혜빈 기자 , 신동환, 이지수, 류효정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런 코로나 상황에서 환기를 제대로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많이들 알고는 계실 텐데요. 요즘 날이 너무 덥다 보니, 알면서도 잘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님들이 싫어해서, 문 열어놓기가 어렵다는 식당도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바깥 활동을 제한하는 것보다 실내에서 환기를 꼭 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추적보도 훅, 하혜빈 기자가 그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자]
붐비는 점심시간.
손님이 드나들 때를 빼놓고는 문이 내내 닫혀있습니다.
둘러봐도 환기를 하는 업소를 찾기가 힘듭니다.
손님들의 동선을 관리하기 위해 여러 개의 문 중 하나만 열어두는 경우가 많아, 문이 열려 있어도 공기는 순환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자영업자들은 폭염이 시작된 뒤로 특히나 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합니다.
[정국진/자영업자 : 날이 덥다 보니까 손님이 들어왔다가 그냥 나가시는 경우도 많고, 방역수칙 때문에 (문을) 닫을 수 없다고 말씀드리기도 하고. 그걸 맞추기가 참 힘들죠.]
지하에 자리한 매장들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따로 돈을 들여 환기 설비를 해야 하는데, 가뜩이나 코로나로 손실이 큰 상황에서 쉽지가 않은 겁니다.
[자영업자 : 선풍기 틀면 알아서 다 환기가 된다니까 그냥 틀어놓고 있죠. 입장이 좀 저희도 불안하니까… (정부가 환기 설비를 위한) 지원을 어느 정도 해준다든가 이러면 저희도 당연히 좋죠.]
전문가들은 모든 문을 열어 맞바람이 불도록 하는 게 가장 좋지만, 냉방비 부담이 커지는 만큼 일정 시간마다 강제 환기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우주/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 실내에 모이고 에어컨 틀고 문 닫고 환기 안 하고, 진퇴양난의 상황인데 구조를 바꿔야 한다. 간격을 띄우고, 환기 잘하고 이런 식으로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봤습니다.
한 시간에 6번 환기한 공간에선 비말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옅어지다 창문으로 빠르게 사라집니다.
하지만 환기 횟수를 2번으로 줄이자 옅어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환기를 거의 하지 않자 아예 한 곳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에어컨까지 켜자 비말이 실내 곳곳으로 확산된 상태에서 자리를 잡고 맙니다.
[성민기/세종대 건축공학과 교수 : 바이러스의 농도가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에어컨을 돌리게 되면 공기 흐름에 따라서 바이러스 입자들이 더 많이, 더 멀리까지, 빠르게 퍼져나갈 수가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코로나 확산세를 늦추려면 해수욕 등 야외활동 제한과 단속에 쏟는 행정력을 강제 환기를 위해 쓰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자영업자들이 환기설비를 달도록 제도적 지원도 시급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화면제공 : 성민기 교수 연구실)
(VJ : 최준호 / 영상그래픽 : 김정은 / 인턴기자 : 김초원)
하혜빈 기자 , 신동환, 이지수, 류효정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코로나 상황에서 환기를 제대로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많이들 알고는 계실 텐데요. 요즘 날이 너무 덥다 보니, 알면서도 잘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님들이 싫어해서, 문 열어놓기가 어렵다는 식당도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바깥 활동을 제한하는 것보다 실내에서 환기를 꼭 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추적보도 훅, 하혜빈 기자가 그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런 코로나 상황에서 환기를 제대로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많이들 알고는 계실 텐데요. 요즘 날이 너무 덥다 보니, 알면서도 잘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님들이 싫어해서, 문 열어놓기가 어렵다는 식당도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바깥 활동을 제한하는 것보다 실내에서 환기를 꼭 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추적보도 훅, 하혜빈 기자가 그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