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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쌍용차 인수 마감 하루 앞으로…HAAH·에디슨모터스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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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금액 1조…자금 동원력은 의문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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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기존 유력 투자자였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와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조만간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기 스쿠터 업체인 케이팝모터스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30일까지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

이날 케이팝모터스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HAAH오토모티브와 에디슨모터스가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며 인수의향서 제출을 공언한 상태다.

HAAH오토모티브는 당초 작년부터 쌍용차 인수를 검토했으나 투자 결정을 계속 미룬 탓에 인수·합병(M&A)이 성사되지 못했고, 서울회생법원은 결국 지난 4월 쌍용차의 기업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에디슨모터스도 마감일인 30일 인수의향서를 낼 예정이다.

비상장사인 에디슨모터스는 상장사인 초소형 전기차 생산업체 쎄미시스코를 인수하며 쌍용차 인수 준비에 돌입했다. 2500억원 규모의 쎄미시스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인수·운영 자금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케이팝모터스는 이날 케이에스프로젝트 컨소시엄으로 도전장을 냈다. 이밖에 기존에 인수 의향을 내비쳤던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의 참여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인수 후보자들의 자금 동원력에 의문을 품고 있다. 쌍용차의 공익 채권(약 3900억원)과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필요한 인수 금액은 1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들이 이 정도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데 있다.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4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 조달한 금액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다.

종전에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를 청산하고 카디널 원 모터스라는 새 회사를 통해 쌍용차와의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핵심 투자자가 베일에 가려진 데다 자금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것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HAAH오토모티브의 경우 2019년 기준 연 매출이 23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에디슨모터스도 마찬가지다.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897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이지만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297억원, 영업손실은 4460억원이다.

이미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케이팝모터스 등에 대해서도 업계 안팎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매각 입찰을 완주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쌍용차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인수희망자 중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8월 2~27일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인수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 실사와 투자계약 등의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9월 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말 가격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안선영 기자 asy72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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