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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인가구 20년 만에 2배로… 열집 중 세집 ‘노인 혼자 산다’ [2020 인구주택총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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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대한민국’ 지표 보니

고령자 있는 가구 28%… 1년새 4.8%↑

고령자로만 이뤄진 가구도 14.2% 달해

중위연령 43.7세→44.3세… 0.6세 올라

고령사회 17년 만에 초고령사회 눈앞

세계일보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등록센서스 방식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821만명으로 1년 전 775만명보다 46만명 증가했다.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했으며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5%에서 16.4%로 올라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의 나무그늘 아래에서 노인들이 모여앉아 바둑을 두는 모습. 하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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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대한민국’을 보여주는 지표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30% 가까이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살고 있다. 열 집 중 세 집은 노인 가구라는 뜻이다. 특히 고령 1인 가구의 증가는 주목할 만하다. 60세 이상 연령에서 혼자 사는 비율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자가 있는 가구는 전체의 28%로, 1년 전보다 4.8% 늘었다. 고령자로만 이루어진 가구도 14.2%에 달한다. 반면 유소년이 사는 집은 줄었다. 조사에 따르면 미성년자녀가 있는 가구는 494만9000가구, 영유아 자녀가 있는 가구는 168만9000가구로 전년 대비 각각 2.5%포인트, 5.8%포인트 감소했다.

◆60세 이상 1인 가구 급증

1인 가구의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1일 기준 총가구 수(2148만)를 가구원 수별로 나누면 1인 가구 비율이 31.7%로 가장 많다. 2인 가구(28.0%), 3인 가구(20.1%), 4인 가구(15.6%), 5인 이상 가구(4.5%) 등 순이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 비중이 6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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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비교하면 1인 가구는 1.5%포인트, 2인 가구는 0.2%포인트 증가한 반면, 3인 가구는 0.7%포인트, 4인 가구는 0.6%포인트, 5인 이상은 0.5%포인트 감소했다.

1인 가구의 증가 추세는 매우 가파르다. 2000년 15.5%였던 1인 가구 비율은 20년 만에 2배 수준으로 늘었다. 2005년 이전 가장 주된 가구가 4인 가구였다면 2010년에는 2인가구, 2015년 이후엔 1인 가구로 바뀌었다. 이 여파로 평균 가구원 수는 지난해 2.34명을 기록했다.

2000년(3.12명)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흐름이다. 1인 가구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60∼69세 1인 가구 수는 2019년 93만3000가구에서 지난해 103만9000가구로 증가했다. 70세 이상도 같은 기간 113만2000가구에서 120만2000가구로 늘어났다. 전체 1인 가구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33.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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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 연령 44.3세… 초고령사회 눈앞

이번 조사에 따르면 내국인의 중위연령은 44.3세로, 1년 전보다 0.6세 증가했다. 중위연령은 전 국민을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해당하는 사람의 연령을 뜻한다. 1975년까지 20세 미만이던 중위연령은 1976년 20세를 돌파하고, 1997년 30세, 2014년 40세를 넘어서며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사회에 들어선 지 17년 만에 고령사회로 구분된 데 이어 조만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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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연령인구 대비 유소년 인구를 뜻하는 유소년부양비는 17.3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노년부양비는 23.0으로 증가했다. 노년부양비는 2000년 10.2에서 2015년 18.1, 2018년 20.5, 2019년 21.5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유소년부양비는 세종(28.5), 제주(21.1) 순으로 크고 서울(14.1), 부산(15.4) 순으로 작았다. 노년부양비는 전남(36.8), 경북(32.4)이 컸으며 세종(13.4), 울산(17.1)은 작았다.

지난해 229개 시군구 중 고령인구가 유소년 인구보다 많은 시군구는 196개(85.6%)로 전년(188개·82.1%)보다 6개 지역이 늘었다. 노령화 지수가 가장 높은 시군구는 경북 군위군(794.1)이며 경북 의성군(714.7), 경남 합천군(626.8)이 뒤따랐다. 울산 북구(45.9)가 노령화지수가 가장 낮았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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