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워런 美 상원의원 연일 가상화폐 시장 규제 필요성 주장
노보그라츠 “탈중앙화 금융처럼 기존 금융이 투명했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없었을 것”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가상화폐 시장을 두고 미국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미 가상화폐 투자업체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가 맞붙었다. 워런 의원은 규제를 통해 건강한 시장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노보그라츠 CEO는 이미 기존 시스템보다 가상화폐 시장이 더 발전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가상화폐 수요가 늘어나면서 투자자와 금융시스템이 점점 위험에 빠지고 있다”며 “미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가 투자자와 금융시스템의 안전을 위해 신속하게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가상화폐가 만들어내는 위험 요소로 ▲불투명성 ▲은행 등 기존 금융시스템 위협 ▲불안정한 스테이블코인 ▲해킹 등 사이버공격 ▲탈중앙화 금융의 리스크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워런 의원은 28일 진행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규제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가상화폐 시장을 더 강한 규제로 압박해야만 사기꾼들을 뿌리 뽑을 수 있다”며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 식품의약국(FDA)을 예시로 들었다. 20세기 초 만들어진 식약청이 의약품에 대한 신뢰를 형성한 것처럼 가상화폐 시장의 신뢰 역시 규제가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런 의원은 “규제 강화가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등 혁신을 억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 인상을 유도하고 고점에서 팔아버리는 시세조종이 가능한 시스템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노보그라츠 CEO는 워런 의원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28일 그는 트위터를 통해 “애초에 은행이 탈중앙화 금융과 같은 투명성을 지녔다면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맞지 않았을 것”이라며 “워렌 의원은 진보적이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란 건강하지 못한 주택 관련 금융 상품을 팔던 미국 주택담보대출 업체의 줄도산 때문에 발생한 금융위기로 당시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금융시장이 침체에 빠졌다. 아울러 그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탈중앙화 금융과 대체불가능토큰(NFT)은 기존에 자산으로 돈을 벌던 사람이 아닌 예술가와 개발자들을 돕고 있다”며 “우리가 워싱턴 D.C.에 가서 의원들을 교육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9일 오후 3시1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03% 하락한 463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3일을 기점으로 6일 연속 상승한 후 숨 고르는 모습이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