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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물가와 GDP

"신라면, 너 마저…" 라면가격 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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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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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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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에 이어 농심도 라면 가격을 인상했다.

농심은 다음달 16일부터 신라면과 안성탕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농심이 라면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2016년 12월 이후 4년8개월 만이다.

농심의 주요 제품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 등이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736원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뚜기도 다음달 1일부터 진라면 등 라면 가격을 최대 12.6% 인상한다고 밝혔다. 오뚜기의 라면값 인상은 2008년 4월 이후 13년4개월 만이다. 농심과 오뚜기가 라면가격을 인상하면서 삼양식품과 팔도 등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농심과 오뚜기는 수년간 가격인상을 억눌러왔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경영비용 상승으로 원가압박이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밀가루는 또 가격인상을 앞두고 있다. 대한제분,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주요 밀가루 제조사는 국제 밀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생산가격이 치솟아 밀가루 가격을 10% 안팎에서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칼국수, 밀가루떡, 밀가루로 만드는 과자 등도 덩달아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라면 가격 인상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주장도 있다. 소맥분 가격이 최근 10년 동안 하락세에 있고 팜유 역시 같은 기간 평균 4% 가량 인하됐다는 것이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라면 수출액이 1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생활필수품인 라면가격을 인상할 경우 다른 식료품 가격도 줄줄이 오를 수 밖에 없다”면서 “장바구니 물가는 물론 골목상권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가격인상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서민의 주식이라고 하지만 쌀처럼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해주지도 않는다”면서 “원자재 가격은 그렇다쳐도 인건비와 물류비, 포장비 등에 환율상승까지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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