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미중 고위급 접촉 직후 미 구축함 대만해협 또 통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바이든 정부 들어 7번째…중국 반발에도 매월 통과 정례화

연합뉴스

대만해협 지나는 미 해군 구축함 벤폴드함
[미 7함대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중 고위급 회동 직후 미국 구축함이 또 대만해협을 지나갔다.

미 해군 7함대는 28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알레이버크급 미사일 구축함인 벤폴드함이 이날 통상적으로 대만해협을 지났다고 밝혔다.

7함대는 "이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날아가고 항해하고 작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미국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미국 구축함은 지난 2월 두 차례, 3월 이후에는 매월 한 차례씩 대만해협을 지났다.

미국 군함은 대만해협을 자국의 '앞바다'로 간주하는 중국의 거친 반발에도 대만해협 통과를 월례화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 섬 사이에 자리 잡은 대만해협은 가장 폭이 좁은 곳이 130㎞가량에 불과해 중국은 미국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를 매우 민감하게 여긴다.

중국을 향한 무력 시위 성격이 짙은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유사시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넌지시 드러내는 행동이기도 하다.

미국 구축함의 이번 대만해협 통과는 지난 25∼26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차관의 톈진(天津) 방문을 통해 미중 양국 외교 고위급 회동이 열린 직후 이뤄졌다.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중국 측 외교 당국자들은 이번 회동에서 미중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만 문제를 비롯한 자국의 '핵심 이익'을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강경 입장을 표명했다.

1949년 국공내전이 끝난 이후 중국은 대만 섬을 통치한 적이 없지만, 어떤 희생을 치러서도 꼭 되찾아야 할 '미수복 영토'로 간주한다. 대만 문제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최우선 외교 의제 중 하나다.

ch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