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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주택연금, 이젠 내 상황 맞게 수령액 정한다…내달 2일 신상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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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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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자 A씨(60)는 퇴직한 뒤 재취업에 여러 번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어 생활비가 부족한 상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납부했던 국민연금을 받으려면 아직 3년이나 남았고, 한 채 있는 아파트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려고 상담해보니 매달 15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고 답변을 받았다. A씨는 자녀가 취업준비생으로 아직 생활비가 많이 드는 시기여서 당장 많은 돈이 필요하다.

# 은퇴를 앞둔 B씨(60)는 현재 회사에서 일하면서 매달 150만원 정도를 받고 있는데 나이가 더 들어도 계속 일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국민연금은 납입 금액이 적어 생활비에 충당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집 한 채로 주택연금 상담을 해보니 매달 100만원 정도 연금이 나온다고 하는데 지금은 생활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물가 상승으로 지금과 같은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고 노후에 병원비 등도 많이 들 것 같아 불안하다.

A씨와 B씨처럼 돈이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한 시기에 연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주택연금이 다음달 2일 나온다. 연금에 가입한 후 초기에 연금을 더 많이 수령하길 원하거나 나중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연금이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주택연금 가입자가 보다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준비할 수 있도록 본인의 경제 활동과 자금 사정 등에 따라 연금 수령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신상품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주택연금은 노후생활비가 부족한 중장년과 고령층이 거주하고 있는 보유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평생 매달 연금 방식으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공사가 보증하는 금융상품이다. 2007년 도입된 이후 최근까지 8만6000여 가구가 가입했다. 최근에는 매년 1만가구 이상이 신규로 가입하는 등 노후생활 안정을 강화하는 대표적 제도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택연금 수령 방식은 가입 시 결정된 총연금액(연금 대출한도)을 평생 동일하게 나눠 받을 것인지, 혹은 가입 초기에 많이 받을지, 후반에 많이 받을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입자별 연금 대출한도는 지급 유형과 관계없이 동일하므로 가입 초기에 많이 받으면 나중에는 그 금액만큼 줄어든다.

주택금융공사는 다양한 수령 방식을 활용한 상품을 이번에 내놨다. 현재 판매 중인 정액형은 유지하되 초기에 더 많이 받는 기간을 선택할 수 있는 '초기 증액형'과 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력 하락을 보완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연금액을 올려주는 '정기 증가형'을 새로 추가했다.

초기 증액형은 소득 공백이 있거나 가입 초기 생활비 지출이 많을 것으로 예상될 때 활용하면 좋다. 가입 초기 일정 기간에는 정액형보다 더 많은 연금액을 받는 방식으로 가입자 상황에 따라 증액 기간을 3·5·7·10년 중 선택할 수 있다. 정기 증가형은 미래 물가 상승 또는 의료비 증가 등이 염려될 때 활용할 수 있다. 최초 연금 수령 후 3년마다 4.5%씩 증가되는 연금액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기존 상품 가입 고객도 신상품 출시 이후 전환이 가능하다. 기존에 종신 지급 방식 중 정액형으로 가입한 고객은 초기 증액형 또는 정기 증가형으로 바꿀 수 있다. 위에 해당하는 가입자는 관할 지사 담당자와 반드시 사전 상담을 실시한 뒤 필요 서류 등을 구비해 조건 변경을 신청하면 신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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