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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英 '봉쇄 해제' 도박 통하나? 보건전문가들 "10월엔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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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영국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봉쇄를 해제한 가운데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에 코로나19(COVID-19)가 곧 종식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교롭게도 영국은 봉쇄를 푼 이후 감염자 수가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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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자정이 넘어 코로나 방역 조치가 해제되자 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추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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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보건전문가인 닐 퍼거슨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27일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로나 대유행이 앞으로 3개월 이내인 10월 쯤엔 종식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26일 신규 확진자 수는 2만4950명으로, 봉쇄 해제 다음날인 20일부터 6일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20일(4만5882명) 이후 21일(4만3492명) 22일(3만9318명) 23일(3만5857명) 24일(3만1433명) 25일(2만8985명) 순으로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특히 수도인 런던에선 20일(7086명)에서 26일 3056명으로 약 일주일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57% 줄었다.

퍼거슨 교수는 지난해 초 영국 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모델링 예측하고 3월 첫 번째 봉쇄를 이끈 인물이다.

퍼거슨 교수는 "우리가 완전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빠져나온 것은 아니지만, 질병 퇴치의 공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지금 필요한 방역 조치는 예전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블룸버그 백신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영국에서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은 전체 국민의 69.7%다. 2회까지 완전히 백신을 맞은 확률은 55.8%다.

그는 이어 "백신으로 인해 입원과 사망 위험성이 크게 줄었다"며 "9월말이나 10월이 되면 전염병이 대부분 종식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전염병 자문관 중 한명인 피터 오펜쇼 박사 역시 BBC에 "조심스럽게 기뻐해도 된다"며 "집단면역에 도달하고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이 코로나 사태 정점을 지나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신규 확진자 수의 99%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감염자인 만큼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봉쇄 해제의 영향력이 나타나려면 잠복기를 감안해 오는 30일은 돼봐야 한다는 것이다. 폴 헌터 이스트앵글리아 대학 교수는 "30일쯤 신규 확진자 데이터가 봉쇄 해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근거로 경제활동 재개에 '베팅'했다"며 "이 예상이 맞다면 영국은 전염병에서 벗어나겠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입원자 수가 의료 시스템을 압도한다면 존슨의 도박은 실패로 끝날 수 있다"고 전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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