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공급차질에 화이자로 변경…접종 간격도 3주→4주
화이자 제품엔 문제없어…접종간격 조정은 의견 엇갈려
26일 울산 남구 HM병원에서 55세부터 59세에 대한 모더나 백신 대상자들이 접종 후 대기하고 있다. 2021.7.26 © 뉴스1 이윤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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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수도권 55~59세(1962~1966년생) 연령층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화이자로 변경되고, 기존 3주이던 접종 간격이 4주로 조정되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당초 정부는 해당 연령 전체에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으나 모더나 백신 수급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화이자 백신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백신 수급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내가 어떤 백신을 맞을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더욱 커졌다.
◇모더나 백신 대체한 화이자 백신, 제품에 문제없어
전문가들은 화이자 백신도 효과가 검증된 백신인만큼 제품 변경으로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바뀐 것에 특별히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막판에 접종 백신이 갑자기 변경된 부분은 사람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겠지만 화이자 백신 제품 자체에 대해선 워낙 검증을 받은 백신"이라고 말했다.
일부 화이자 백신 접종자들에서 보고된 돌파감염도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돌파감염이야 백신 효과가 100%가 아닌데 당연히 나오는 것"이라며 "돌파감염자에서 중증예방효과나 입원 예방효과가 안떨어지고 있다"며 돌파감염자에서도 백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9일 기준, 화이자 백신의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145명을 기록했다. 접종 10만명당 기준으로는 4.4명 수준이다.
◇화이자 접종간격 3주→4주…"과학적 근거 잘 설명해야"
해당 기간 중 화이자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는 55~59세는 4주 뒤 같은 화이자 백신을 2차로 맞는다. 현재 화이자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은 3주다. 그러나 정부는 모더나 백신이 4주라는 점을 고려해 8월까지 한시적으로 1주일 늘렸다.
전문가들은 접종 기간을 1주일 연장한 것이 의학적으로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행정적인 편의에 따라 접종 일정을 바꾸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재갑 교수는 "임상시험 연구를 봐도 3~6주는 허가할 수 있다"며 3주 접종 간격을 맞추기 힘들어 4주 간격으로 접종하는 국가들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추진단 또한 독일은 현재 화이자 백신을 3~6주, 영국은 8주 간격으로 접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돌파감염과 접종 간격에 상관관계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고 개인적인 견해로는 무관하다고 본다"며 접종 간격을 한 주 연장한데 대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기석 교수는 "행정적인 편의상 접종 간격을 조정하기보다는 국민들에게 3주 간격으로 접종하는 것보다 4주 간격 접종을 하는 과학적인 설명을 해줘야 한다"며 "(백신) 효과가 가장 좋다며 3주로 정했는데 가장 효과가 높은 기간을 두고 4주로 바꿨을 땐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 있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백신 공급·수급 상황 국민들 안심시켜야
하지만 이번 사태가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긴만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을 했던 서울 광진구 거주 57세 남성은 "가을에 집단면역한다고 했는데 백신 접종을 맞으려는 입장에서 자꾸 문제가 생기는 거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박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지원팀장은 지난 26일 "최근 모더나 측에서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국내에 충분한 물량을 당장 공급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정부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백신 수급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국민들이) 불안감을 갖는 요소는 과연 얘기했던 백신 물량이 제때 도착할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인 것 같다"며 "백신 공급일정과 수급상황에 대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려는 조치가 없으면 앞으로도 이런 우려는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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