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모델Y'를 앞세운 중국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혔다. 모델Y의 주행 모습.[사진 테슬라][사진 테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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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분기에 분기 순이익만 10억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의 판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테슬라는 보유했던 비트코인은 팔지 않아 시세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26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순익이 11억40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1억400만 달러)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순익이 최초로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2분기 매출은 119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2분기 60억4000만 달러에서 98% 커졌다.
테슬라 순이익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113억 달러)도 넘어선 기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억2700만 달러 증가한 13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도 1.45달러로 1년 전 44센트에서 큰 폭으로 커졌고, 시장 추정치(98센트)를 웃돌았다. 기대 이상의 실적에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2%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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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판매가 최대 실적 이끌어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은 중국에서 현지 생산차량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테슬라의 2분기 세계 전기차 출하대수는 20만1304대로 전년 대비 2.2배 늘었다. 지역별 판매대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2분기 테슬라의 중국 차량 판매대수는 9만2000대로 전년 대비 3.1배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6만8000대를 팔아 2.7배 늘렸다. 자동차 부문 총 마진은 28.4%를 기록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1~6월 상반기 전기차를 포함하는 신에너지차(NEV)의 중국 판매량은 약 100만대였다. 테슬라는 미국 등에서 생산해 수입한 차와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차를 합해 13만2228대를 팔았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세단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를 만들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강력한 수요에 맞춰 공장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지난 1월부터 양도를 시작한 모델Y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칩 부족과 항만 정체 등 공급망 문제가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차량용 반도체가 제대로 공급되고, 물류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더 좋은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또한 앞으로 실적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4일 테슬라는 주주들에게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기록적인 수준에 달해 부품 공급이 올해 남은 기간 납품 증가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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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팔지 않았다”…264억원 손실
일론머스크와 비트코인.[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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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발언해 관심을 모았던 테슬라의 비트코인 손실이 2300만 달러(약 264억원)로 보고됐다. 지난 5월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쓰는 전기가 화석연료를 활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테슬라차에 대한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발표를 한 바 있다.
지난 4월 6만4000달러를 기록하던 비트코인은 머스크의 결정 이후 3만 달러를 밑도는 수준까지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주 머스크가 자사 자동차 구매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다시 받을 수 있다고 밝히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머스크의 뒤바뀌는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소유한 비트코인을 이미 처분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테슬라는 “2분기 중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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