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155.30원까지 올라..장중 연 고점 다시 써
중국 정부 규제에 중화권 증시 폭락..위안화 약세 동조
환율 상승 대기하나..월말인데도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 적어
중국 닝샤의 초등학교 교실. (사진=신화통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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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55원까지 오르면서 3거래일 만에 또 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장초반 1150원대 초반 상승 출발한 환율은 오후 들어 중국 당국의 규제로 인한 중화권 증시 폭락에 따른 위험회피 강화로 더욱 상승폭을 키웠다. 여기에 주말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치를 경신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도 확대되면서 원화 약세 흐름도 짙어졌다.
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2원 오른 1155.00원에 장을 마감해 지난 21일(1154.00원) 이후 3거래일 만에 연고점을 또 다시 넘었다. 이날 환율은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1개월물 상승을 감안해 1.6원 오른 1152.40원에 출발한 뒤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오후 2시 45분께 1154원대를 넘기면서 연고점을 경신했고 장 막판엔 1155.30원까지 올라 장중 연 고점을 찍었다.
이날 환율 상승을 주도한 것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에 따른 원화 동조현상이다. 장초반 유로 지역과 영국 대비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자 미 달러화는 92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2선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2%대를 기록하고 있다.
위안화 약세가 짙어진 점도 주효했다. 중국 정부가 미중 갈등에 따라 알리바바 등 IT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데 이어 사교육기업에 대한 상장(IPO)을 금지하고 외국인 자본 투자도 막는다고 발표하면서 중화권 증시는 급락했고, 위안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2% 이상 하락하고 있고, 홍콩항생지수(HSI) 역시 3% 이상 급락하는 중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23% 오른 6.4896위안을 기록하면서 위안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자 매도 규모도 커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38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800억원 가량 내다 팔면서 양대 지수는 각각 0.91%, 0.75% 가량 하락 마감했다.
수출 업체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이번주 연고점 추가 경신 기대감 등에 예상보다 많이 나오지 않으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시장은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29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더욱 강화할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중 갈등에 이어 중국 정부가 사교육 기업 규제까지 내놓으면서 홍콩 증시는 -4% 가까이 낙폭을 키우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에 리스크 오프(위험선호 회피) 분위기가 커졌다”면서 “오전 중에는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1153원 이상 오르지 못하도록 누르는 그림이었는데 네고 물량도 그리 크지 않게 소화됐고, 점심 이후 위안화 쪽 약세 흐름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거래대금은 72억79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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