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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기계체조 미래' 여서정 선수의 꼬꼬마 시절 "난 언제쯤 선수촌에 들어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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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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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레이디경향 인터뷰로 만난 여서정 선수. 막 체조를 시작한 여 선수는 밝고 장난기 가득한 아홉살이었다. 사진|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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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의 막이 열리고 Z세대 승부사들의 눈부신 활약이 일상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양궁의 안산·김제덕, 탁구의 신유빈, 배드민턴의 안세영, 수영의 황선우. 그리고 기계체조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여서정이 그 주인공이다.

옴팡진 체구와 빈틈없는 기술로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예선 도마 종목에서 전체 5위를 기록하며 총 8명이 경쟁하는 결선에 오른 여서정은 잘 알려졌다시피 체조스타 여홍철의 차녀다.

여서정은 11년 전 아빠와 함께한 ‘레이디경향’ 인터뷰를 통해 귀여운 ‘신고식’을 치렀다. 막 체조를 시작한 두 딸과 함께한 여홍철은 “체조선수가 되는 건 아이 의지에 달렸지만, 내가 못 이룬 올림픽 금메달의 한은 풀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한 바 있다. 여홍철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결선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25년 만에 그의 딸 여서정이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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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홍철의 뒤를 이어 꾸준히 체조인의 길을 걷고 있는 여서정 선수, 아버지가 못다 이룬 올림픽 금메달 도전을 앞두고 있다. 사진| 경향신문 포토뱅크


자신의 이름을 딴 ‘YEO(여) 1’ 기술과 ‘YEO(여) 2’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여홍철은 11년 전 인터뷰에서 체조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소수점 차이로 놓친 후 아쉬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내려주시는 건가 봐요. 아쉬움이 많아요. 1996년뿐 아니라 2000년 시드니 올림픽도 잊을 수가 없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기술 완성도가 가장 높았던 시기거든요. 예선에서의 작은 실수로 소수점 둘째자리 몇 점이 모자라 탈락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죠.”

인터뷰 당시 여서정 선수는 집 베란다에 설치해놓은 평균대 위를 놀이터처럼 즐기고 있었다. 반짝이는 체조복을 입고 선수라도 된 듯 근사한 포즈를 취하며 놀기 바쁜 아홉살 개구쟁이였다. 그 좁은 평균대 위에서도 동작 하나하나 거침이 없고 대범했다. 처음 만난 본지 기자를 앞에 두고는 기념으로 ‘손 짚고 공중돌기’를 보여줬다.

여홍철은 “둘째 딸 서정이가 워낙 낙천적이고 활발한 성격”이라며 “운동선수가 성공하는 데 꼭 필요한 ‘성격’을 갖췄다”며 흐뭇한 표정으로 여서정 선수를 바라보곤 했다.

“어딜 가서 뭘 해도 지기 싫어해요. 욕심이 있죠. 운동선수들은 약간의 악바리 근성이 필요하거든요. 서정이는 성격만 보면 운동선수하기에 딱 좋아요. 지금도 ‘나는 언제쯤 태릉선수촌에 들어갈 수 있어?’라고 물어요(웃음).”

지난 11년간 꾸준히 체조 여제의 꿈을 이어온 여서정 선수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1994·199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여서정이 출전하는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도마 여자 결선은 8월1일 오후 5시45분부터 시작한다.
▲<레이디경향>에서 ‘우리는 체조 가족’ 여홍철과 명랑 발랄한 두 딸 이야기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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