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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지금은 기후위기] 올해만 3만4천건, 북미 산불 연기…대기권 뒤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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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까지 영향, 불볕더위·가뭄→대형 산불→북극에까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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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북미에서 3만4천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최근 북미에 대형산불이 발생, 거대한 연기기둥이 대기권을 뒤덮었다. [사진=NOAA]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불볕더위와 가뭄에 이어 거대한 산불이 북미를 강타하고 있다. 거대한 연기가 북미 대륙 전체를 뒤덮었다. 거대한 연기 기둥이 이동하는 모습이 관련 위성에 실시간으로 포착됐다. 7월 14일 현재 미국의 12개 주에서 총 68개의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다.

올해 들어 북미에서는 3만4천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약 200만 에이커(약 8천93 제곱킬로미터)의 산림이 불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관련 위성이 실시간 관측한 자료를 보면 연기는 약 4만 피트(약 12km) 상공까지 치솟아 올랐다. 북미 대기권 전체를 뒤덮으며 공기 질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위성을 이용한 연기 기둥의 이동을 파악하는 것은 방재 작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NOAA 측은 연기의 이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GOES-16, GOES-17 위성을 이용하고 있다. 이 위성에서 파악한 데이터는 공중에서 소방 활동을 지시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화재로 인한 연기의 정확한 위치와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제공한다.

한편 북미의 대형 산불이 북극 그린란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극지연구소는 북미 산불의 흔적을 그린란드에서 찾았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발생한 산불이 북극에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극지연구소 강정호 박사 연구팀은 유니스트(UNIST), 스위스 취리히대 등 국제공동연구팀과 함께 그린란드 북서부의 눈 시료에서 레보글루코산을 확인하고 주요 출처로 북미를 지목했다.

레보글루코산(levoglucosan)은 산림이 섭씨 300도 이상에서 연소할 때 생성되는 화학물질이다. 산불 발생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시자이다. 바람을 타고 수천 ㎞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눈 시료에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연도별로 레보글루코산의 농도를 분석했는데 북미에서 산불 피해가 컸던 2004년에 다른 해보다 최대 8배 이상 높은 것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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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2005년 북미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배출된 레보글루코산을 북극 그린란드에서 확인했다. [사진=극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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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의 산불이 그린란드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은 인공위성에서도 확인됐다. 산불로 배출된 일산화탄소가 동쪽으로 이동해 그린란드에 도달하는 과정이 포착된 것이다.

반면 시베리아 산불 영향은 크지 않았다. 2003~2009년 중 시베리아에서 가장 넓은 지역이 불에 탔던 2003년에 그린란드 북서부에는 같은 기간 평균보다 적은 양의 레보글루코산이 쌓인 것으로 분석됐다. 식생 차이로 북미에서 발생한 산불보다 대류권 상부까지 내보내는 물질이 적었고 이를 운반하는 대기의 흐름 방향도 달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강정호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초극미량으로 기록된 이상기후 현상의 흔적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해 기후변화가 가까운 미래에 어떤 형태와 규모로 극지방에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있도록 연구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북미 산불 연기, 대기권 뒤덮었다(https://youtu.be/VxbEUzvqrVs)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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