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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경계 없는 코로나 확산…결국 비수도권 3단계·수도권 4단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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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안정준 기자, 김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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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부터 비수도권에 거리두기 3단계가 일괄 적용된다. 수도권에는 26일부터 4단계가 연장 적용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강도높은 거리두기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유행이 비수도권까지 번지는 양상이어서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청와대에서 코로나19(COVID-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방역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국민들에게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4차 대유행은 이제 수도권, 비수도권 경계 없이 깊고 넓게 번지고 있다.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비수도권에서도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강력하고 촘촘한 방역망 구축을 위해 협조하고 결단해 주신 지자체장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대한 최고강도 거리두기 4단계 적용도 2주간 연장됐다.

이날 중대본 회의는 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정부세종청사,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비수도권 방역 대책이 논의됐고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일괄적으로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게 돼 매우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지난 2주간의 고강도 조치에 의해 확산을 진정시키진 못했지만, 확진자의 급증세를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결정에 앞서서도 비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는 산발적으로 내려졌다. 정부는 지난 19일 0시부터 2주간 비수도권 지역에 사적모임 관련 3단계 기준에 준하는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내렸다. 여름철 휴가를 맞아 피서객이 많이 찾는 제주와 강릉은 19일부터 각각 3단계, 4단계로 격상했고 부산과 경남 일부 및 대전, 여수등은 3단계를 시행 중이었다.

다만, 이들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비수도권은 거리두기 1~2단계를 유지중이었다. 소상공인 피해와 지역별 방역 상황 편차 등을 감안한 조치였는데 이제 이들 지역도 일괄적으로 3단계로 상향이 된 것이다. 강원도 양양과 대전은 지자체 자체 판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향 실시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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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4차 대유행의 불길이 시간이 갈수록 비수도권으로도 빠르게 옮겨붙기 때문이다. 지난 1일 14.7% 수준에 불과하던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25일 기준 38.4%다. 이제 전국 확진자 열명 가운데 네명 가량은 비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최근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비수도권의 확산세"라며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와 함께 휴가지 중심으로 이동량이 많아지며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35%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4배 강한 델타변이가 우세종이 될 가능성 마저 높아 비수도권에도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황이었다.방역당국이 최근 일주일 표본 확진자 2381명에 대한 유전체 분석을 한 결과에 따르면 델타변이 감염 사례는 951명으로 40%에 달했다. 이제 확진자 10명중 4명은 델타변이 감염자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수도권 확산 상황도 여전한 만큼 지난 23일 예고한 대로 정부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도 26일부터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과 같이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사적모임 금지 규정을 다음 달 8일까지 따라야 한다.

의료계에서는 현재 확산세를 감안하면 이 같은 수도권 4단계 조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정부의 거리 두기 조치는 델타 변이와 낮은 백신 접종률이 고려되지 않은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 4단계 '플러스 알파'에 준하는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수도권과 비수도권, 정부와 지자체가 합심해 전국적 차원에서 범국가 총력체제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중삼중으로 휴가지와 다중이용시설 등 감염 위험지역과 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방역수칙 위반을 엄중하게 단속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안정준 기자 7up@mt.co.kr,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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