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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경수 통화'에 '백제 발언'까지 '李-李' 또 격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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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측 김경수 통화 공개에 이재명 측 반발…결국 양측 글 삭제

이재명 '백제' 발언 공방도…정세균 "사실상 일베와 같은 발언"

뉴스1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인사 나누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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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양강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에도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의 전화통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으로 충돌했다.

김 전 지사와의 전화통화에 따른 충돌은 전날(23일) 이 전 대표 측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당일 최 의원은 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돼 재수감을 앞두고 있는 김 전 지사가 이 전 대표에게 "대통령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통화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김 전 지사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이 지사 측 수행실장을 맡고 있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이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24일) 페이스북에 "김 지사를 위로하기 위한 대화 내용을 공개해 마치 선거에 이용하듯이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더 부적절한 것은 일부러 '문심'이 여기 있다는 식으로 오해하게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님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당내 경선에 개입하지 않았고 엄정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켜오셨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최 의원은 글을 삭제했고 김 의원도 "빠르게 게시글을 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저도 글을 내린다"며 비판 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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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이낙연, 정세균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1.7.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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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측은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 지사는 전날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에 단독출마 했을 때 '꼭 잘 준비하셔서 대선에서 이기시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충청하고 손을 잡은(DJP연합) 절반의 성공이었지 않나. 이긴다면 역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다는 건가'라는 물음에 "지형이 바뀐 거다. 우리가 이기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됐다"며 "현실적으로 이기는 카드가 뭐냐고 봤을 때 결국 중요한 건 확장력"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가 호남(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대표가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뜻의 '호남 후보 불가론'을 꺼내든 것으로 해석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민주당이 이기는 게 중요한데 호남 후보라는 약점이 많은 이낙연 후보는 안 된다. 확장력이 있는 내가 후보가 되어야 한다', 이재명 후보가 하고 싶은 말은 결국 이것이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이 전 대표가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 미래비전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그런데 민주당 후보께서 한반도 5000년 역사를 거론하며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 삼으셨다"며 "국가의 시곗바늘은 숨가쁘게 앞으로 가는데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의 시곗바늘은 한참 뒤로 돌아갔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역구도를 타파하려 하셨던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생애에 걸친 투쟁을 기억한다. 그 투쟁을 훼손할 수 있는 어떤 시도도, 발상도 용납될 수 없다"며 "진정으로 '확장'을 원한다면 낡은 지역 대립구도는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이 전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정 전 총리는 "민주당 후보라면 절대 넘어선 안될 금도가 지역주의"라며 "백제라니, 지금이 삼국시대인가"라며 "가볍고 천박하며 부도덕까지 하기 한 꼴보수 지역 이기주의 역사 인식이며 정치력 확장력을 출신 지역으로 규정하는 관점은 사실상 일베와 같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 측 김남준 부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호남 불가론'을 언급한 바 없다. '이낙연 후보'를 극찬하며 '지역주의 초월'의 새 시대가 열리길 기대했다. 떡 주고 뺨 맞은 격"이라며 반박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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