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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혼자 넘어졌는데 치료비 2200만원 물어…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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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지난 3월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자동차-자전거 비접촉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황색등에 직진하던 자동차 옆으로 자전거가 넘어지고 있다. 유튜브 ‘한문철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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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의 비(非)접촉 교통사고로 치료비 2200만원을 배상한 자동차 운전자의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22일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로 알려진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혼자 넘어진 자전거 할머니, 황색등이라서 블랙박스차가 가해자인가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블랙박스 및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지난 3월 경남 밀양의 한 4차선 교차로를 지나던 SUV 차량 운전자 A 씨는 교차로 진입 직전 신호등이 초록불에서 황색불로 바뀌었지만 그대로 직진했다. 당시 A 씨 차량의 속도는 제한속도 30㎞/h를 넘긴 42㎞/h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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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자동차-자전거 비접촉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황색등에 직진하던 자동차 옆으로 자전거가 넘어지고 있다. 유튜브 ‘한문철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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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때 A 씨 차량 오른쪽에서 적색 신호에 교차로를 향해 역주행으로 차로를 달리던 자전거가 비틀거리다 쓰러졌다. 차량과 자전거 사이에는 거리가 상당히 있었다고 영상은 전했다.

이를 목격한 A 씨는 곧바로 차를 멈춰 세웠고, 차에서 내려 자전거 운전자 B 씨를 도왔다. B 씨는 A 씨 차량에 놀라 중심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B 씨는 이 사고로 대퇴골 경부 골절상을 입어 전치 12주 진단을 받았다.

이후 A 씨는 B 씨의 치료비 2247만 원 전액을 보험으로 배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나로 인해 자전거가 넘어졌다는 사실도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현장에서 구호 조치는 다 했다”며 “B 씨 측은 형사 처분을 받게 만들겠다는 등 과도한 합의금을 요구할 모양새다. 억울하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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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자동차-자전거 비접촉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황색등에 직진하던 자동차 옆으로 자전거가 달려오고 있다. 유튜브 ‘한문철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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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철 변호사는 비접촉 사고만 나지 않았다면 A 씨가 충분히 신호가 적색으로 바뀌기 전에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운전자는 직좌 신호였기 때문에 (B 씨가 넘어진 오른쪽이 아닌) 왼쪽과 앞을 바라본다”며 “B 씨가 역주행해서 오른쪽에서 들어올 거라고는 예상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고가 본인의 신호 위반 여부와 무관하게 일어났다는 것과 ‘딜레마 존(Dilemma Zone)’이었다는 것을 내세워 무죄를 주장하라”고 A 씨에게 조언했다. 딜레마 존은 신호등이 초록에서 황색으로 바뀌는 순간 운전자가 정지선 앞에 멈출지 아니면 빠르게 통과할지 고민하는 구간이다.

한 변호사는 “보험사 주장처럼 잘못은 상대방(자전거 운전자)이 더 크다. 운전자 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변호사 선임 후 무죄를 주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운전자 보험에서 나오는 형사 합의금을 이용해 자전거 운전자와 합의해 실형 가능성을 낮춰놓아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24일 오후 7시 기준 52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저게 운전자 잘못이라면 무서워서 운전 못할 거 같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 “역대급 이해 안 되는 사고”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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