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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레이더] 윤석열 딜레마는 비호감도 1등…尹 지지자 이탈하면 최재형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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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 밖에 서 독자적인 대선 행보를 하고 있지만 지지율은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윤 전 총장에 대한 지표 중 단 한 차례도 내림세를 기록하지 않은 게 있다. ‘비호감도’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실시한 여야 대선주자 비호감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지난 4월 11일 첫 조사부터 지난달 20일 마지막으로 발표된 결과까지 4차례 모두 1위로 나타났다. 첫 조사에서 22.8%를 기록한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호감도는 마지막 조사에서는 30.9%까지 오르기도 했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12.4%),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5.9%)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조선비즈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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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감도는 후보의 확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는다. ‘최소한 저 후보는 찍지 않겠다’는 뜻이기에 지지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비호감도가 높다면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이미 내림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하나의 반등 요인이 될 수 있는 확장성에 의문점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패배한 원인 중 하나로 비호감도가 꼽히기도 했다.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클린턴 후보의 비호감도는 대선 70여일 전에는 51%였지만, 대선 직전에는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같은 59%를 기록했다. 트럼프 후보는 같은 기간 57%에서 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상대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후보 지지자의 40%는 클린턴 후보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응답했지만, 클린턴 지지자 가운데 트럼프 후보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응답은 30%였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이달 들어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지사에게 밀리기도 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 전 총리의 지지율은 22.0%로 나타나 이재명 지사(23.8%)에 뒤졌다. 같은 기관에서 지난 4일 발표한 조사결과에서 윤 전 총장은 33.9%를 기록하며 이 지사(26.3%)에 앞섰는데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이다. JTBC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이 지사에게 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다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빠진 상황에서 세를 불리는 모양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4일 발표된 조사에서는 2.5%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 18일에는 6.0%로 두 배 이상 늘어난 지지율을 보였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과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두 사람 모두 법조인으로 문재인 정부의 고위 공무원이었지만 직무 수행에서 문재인 정권과 갈등을 빚다 사퇴했다. 또 이들이 정치참여를 선언하면서 내건 가치도 반문(反文), 공정, 법치 등이라는 점에서 같다. 두 사람이 지지층을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한 쪽이 오르면 다른 쪽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얼미터 조사결과 지지하는 후보가 출마하지 못할 경우 어떤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는 문항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자 가운데 38.5%는 최 전 원장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의 최근 지지율 감소와 관련해 “호감도와 지지도는 하나의 상관관계가 있다”며 “비호감도가 높아지면 지지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지지자 가운데 차선(次選)으로 최 전 원장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것에 대해서도 “지지층을 공유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강도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러한 조사들이 다양한 여론을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맞으나 ARS 방식에 대한 응답자의 집중력과 낮은 응답률로 인해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이 최 전 원장에 대한 선호를 보인 것은 현재 국민의힘 내에 대체재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면서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이 10%대를 넘기기 위해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넘어와야 가능한데, 아직 10%대를 넘기지 못한 상황이라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넘어가고 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고 했다. 그는 비호감도에 대해서는 “비호감도가 높으면 확장성에 대한 한계가 크다는 분석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라면서도 “다만 호감도가 낮은 후보가 비호감도가 낮은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비호감도 역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양범수 기자(tigerwat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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