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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에 재택근무까지...7월 에어컨 판매 2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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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모두 생산라인 풀가동
대부분 모델 설치까지 최대 7일 걸려
에어컨 가동 시간 길어지면서 요금폭탄 우려도
"자주 켜지 말고 일정 온도로 쭉 가동하는 게 효과적"
한국일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삼성전자로지텍 수원센터 물류창고에서 담당자들이 삼성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을 배송하기 위해 차량에 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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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폭염에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재택근무에 들어간 직장인들도 늘면서 올해 에어컨 판매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온종일 에어컨을 켜야 하는 이용자들에겐 '전기요금 폭탄'이 부담이다.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7월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LG전자 역시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경남 창원의 에어컨 생산라인이 풀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대부분의 모델이 주문부터 설치까지 1주일가량 소요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장마가 북상하기도 전에 소멸되면서 무더위도 예년보다 3주 정도 일찍 찾아왔다. 또 대부분의 직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에어컨 가동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주부터 서비스 비상대기 체제에 들어섰다. 사무실 인원을 현장에 배치하고, 냉장고 등 타 가전 기사도 교육을 거쳐 에어컨 설치 업무에 나서고 있다. 또 서비스 기사들을 대상으로 현장 출퇴근제, 탄력근로제 등도 운영하면서 밀려드는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에선 지속된 폭염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2018년 당시의 호황도 재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시 에어컨 판매량은 업계 추산 250만 대로 역대 최다였다.

"하루 12시간 에어컨 켜는 4인 가족, 이번달 전기요금 8만7,260원"


밤까지 25도 이상의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가동 시간도 길어지는 만큼 전기요금 걱정 또한 더해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폭염에 따라 전력수요가 치솟는 것에 대비해 비상 대응 체제에 나설 정도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출시된 제품은 '인버터' 방식으로 구동, 과거의 정속형 모델 대비 소비전력을 절반 이상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선 다행이다.

정속형 에어컨은 냉매를 압축해 더운 공기를 차게 식히는 '컴프레서(압축기)'가 가동 시간 내내 동일한 속도로 운전하는 반면 인버터 에어컨은 실내 온도가 사전에 정해 놓은 온도에 이르게 되면 컴프레서의 작동 속도를 늦춰 에너지를 상대적으로 절감해준다. 이에 에어컨 희망온도를 22~24도로 작동시킨 이후 시원해지면 끄는 것을 반복하는 것보다 희망온도(26~28도)로 계속 켜두는 게 전력소모를 줄이면서도 냉방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요령이다.

이번달 전기요금은 얼마나 더 나올까? 설치환경 및 기기에 따라 상황은 다르지만, 62.8㎡(19평)형 최신 인버터 에어컨의 경우 희망온도 26도로 매일 12시간 가동할 경우 대략 200킬로와트시(kWh)가 소모된다. 에어컨 소비전력만을 고려한 한 달 전기요금(200kWh)은 1만7,350원이다. 4인 가족 평균 월소비전력량(월 300kWh)을 사용하는 가정의 경우 누진세를 적용하면 월 전기요금은 8만7,260원(월 500kWh)으로 예상된다. 평월(3만2,340원) 대비 5만5,000원가량 추가되는 셈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려는 고객뿐 아니라 전기요금 때문에 과거 정속형 에어컨을 신형 인버터로 교체하려는 수요도 상당하다"며 "최근 제품들은 인공지능(AI)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 패턴에 따라 최적의 냉방환경을 제공하면서도 전력 사용량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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