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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아이티 대통령 장례식…바깥에서 시위·총성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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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 거센 시위…총성 들려와 미 대표단 서둘러 떠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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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장례식
[EPA=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암살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장례식이 23일(현지시간) 치러졌다.

장례식장 밖에선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시위 속에 총성까지 들려오는 등 아이티가 겪고 있는 혼돈이 고스란히 펼쳐졌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장례식은 모이즈 대통령의 고향인 북부 카프아이시앵에서 삼엄한 경비 아래 열렸다.

53세의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7일 새벽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함께 총상을 입고 미국서 치료를 받다 돌아온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가 팔에 깁스를 한 채 검은 옷을 입고 남편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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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즈 대통령 관 옆에 선 영부인
[AP=연합뉴스]


장례식 말미에 연단에 오른 모이즈 여사는 대통령 암살 세력을 가리켜 "그들이 우리는 지켜보며 우리가 겁에 질리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보복이나 폭력을 원치 않는다. 정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일반 조문객의 입장이 제한된 이날 장례식은 모이즈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로 어수선한 가운데 치러졌다.

장례식이 시작할 무렵 바깥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최루가스가 발사되고 총성이 들려오기도 하면서 장례식에 참석했던 미국과 유엔 대표단이 예정보다 일찍 서둘러 자리를 뜨기도 했다.

아이티 문화부 대변인은 AP통신에 미 대표단이 도착할 때 시위대가 적대적인 반응을 보인 탓에 대표단이 도착 10∼15분 만에 떠났다고 전했다.

이후 백악관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모두 안전하다며 아이티의 불안한 상황에 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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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즈 대통령 장례식장 밖에 모인 지지자들
[AP=연합뉴스]


아이티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시위대의 비난을 받았다.

레옹 샤를 경찰청장이 장례식장에 도착할 때는 '암살범'이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으며, 한 모이즈 대통령 지지자는 "당장 떠나지 않으면 장례식 후에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아리엘 앙리 총리에게는 모이즈 대통령을 위해 정의를 실현해 달라는 외침이 쏟아졌다.

카프아이시앵에서는 장례식 며칠 전부터 거센 시위가 이어졌다.

모이즈 대통령 지지자들은 경찰을 비롯한 정부 고위층들이 모이즈 대통령 죽음에 일조했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더딘 경찰 수사에 불신을 표시했다.

아이티 경찰은 지금까지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로 26명을 체포했으나, 진짜 배후는 아직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한 시위자는 "대통령이 암살범들에 둘러싼 채 불태워지려고 한다"며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모이즈 대통령이 매장되는 것에 분노하기도 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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