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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선 다가올수록 빨라지는 尹 향한 檢 수사...결과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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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머니투데이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천안함 46용사’ 가운데 1명인 故 정종율 해군 상사의 부인 정 모씨가 21일 암투병을 하다 별세했다. 윤석열 전 총장이 22일 오후 인천시 동구 청기와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1.7.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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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다가올수록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을 향한 검찰의 수사가 빨라지고 있다. 대선 전 수사가 마무리될 수 있을지,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최근 다수의 증권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주식거래 내역, 전화주문 자료 확보...수사팀 보강도

도이치모터스 의혹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0~2011년 시세 조종을 통해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 김씨가 주식과 자금을 대고 차익을 봤다는 것을 얼개로 한다. 김씨는 2010년 초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으로부터 소개 받은 이른바 '선수' 이모씨에게 증권계좌를 맡겨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증권사들에 2009년에서 2012년 사이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거래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여기에 특정 증권사에서 당시 전화 주문 녹취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엔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해 2013년 소유지분 공시 의무 위반 혐의로 권 회장을 조사했던 서류 등을 확보했으며 그에 앞서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계좌 관련자를 불러 주식거래 경위를 조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은순씨도 주가조작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그가 도이치모터스 등기이사 A씨와 동일한 IP에서 주식 계좌에 수십차례 접속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수사팀 규모도 늘리고 있다. 수사팀은 수사팀은 서울남부지검에 시세조종, 주가조작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한국거래소 파견 인력을 중앙지검으로 보내달라 요청했다고 한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에선 회계자료 분석을 전담하는 수사관 4명을 파견받았다.


대선 전 수사 마무리 될까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관건은 수사 마무리 시점으로 쏠린다.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수사결과를 내놓게 되면 검찰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윤 전 총장 역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미 장모가 실형선고를 받아 구속된 상태에서 부인까지 기소될 경우 아무리 결혼 전 일이라고 하더라도 도덕성에 흠집은 불가피하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수사를 최대한 빨리 끝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괜히 대선때까지 시간을 끌었다가는 검찰이 오해를 살 수 있다"며 "공소시효 문제도 있어서 수사팀은 수사를 빨리 끝내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씨와 최씨 측은 "경찰에서 내사 종결한 사안이고 공소시효도 만료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A씨가 이후 제3자와도 IP를 공유한 정황 등을 근거로 포괄일죄(서로 다른 시점에 벌어진 여러 행위를 하나의 죄로 처벌하는 것) 성립 가능성이 나온다. A씨가 제3자와 IP를 공유한 것은 2012년으로, 포괄일죄를 적용하면 공소시효는 2022년까지 연장된다.

한편 검찰은 김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대기업 협찬'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코바나컨텐츠 사건은 김씨가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하며 기업들로부터 부당하게 협찬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4곳이던 기업 협찬이 2019년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뒤 16곳으로 늘었는데, '수사 대상 기업으로부터 보험성 협찬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여기에 김씨가 대표인 '코바나컨텐츠'가 관여하지 않은 전시를 회사의 실적으로 홈페이지 등에 기재해 홍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총장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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