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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40도 폭염·델타 변이…일회용 마스크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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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최소 KF80 써야"

시민들 "요즘 더위에 못견뎌"

당국 "올바른 착용" 원칙론만

아시아경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12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4단계는 이날 0시부터 오는 25일 밤 12시까지 2주간 시행된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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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보건용 마스크 대신 일회용 마스크를 찾는 시민이 늘고 있다.

직장인 송해린(25)씨는 "가급적 KF94 마스크를 쓰려고는 하는데 요즘은 답답해서 못 견디겠다"면서 "코로나 발생 초기 때 일회용 마스크도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부가 민감해 보건용 마스크를 쓰면 피부 트러블이 심해진다"며 "입가 주변도 쓰라리고 따가울 때가 많아 어쩔 수 없이 얇은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약 2.7배 더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빠르고 휴가철 타인과의 접촉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회용 마스크를 귀에다 걸기만 하면 비말 차단율이 38%에서 40% 정도로 차단 확률이 떨어진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회용 마스크를 잘 밀착해서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덥더라도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라면 최소한 KF80 마스크라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치명률과 전파력이 두 배 이상"이라며 "일회용 마스크는 KF80·KF94 같은 보건용 의료 마스크보다 코로나19 예방에 있어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여름에는 바이러스의 활성도가 낮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고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 많이 있게 되는데 이 경우 비말을 통한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작은 고체 및 액체 입자) 감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폭염 시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기구를 사용하되 실내공기가 재순환되고 바람으로 인해 침방울이 확산될 수 있어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당초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 외에는 덴탈 마스크 등 다른 종류의 마스크를 써도 된다고 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방역당국은 "실내에서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종류보다 중요한 것은 주기적인 환기와 지속적으로 올바르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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