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미사일 전문가 "한국형 아이언돔, 북한 발사원점 파괴 병행해야 성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국군이 이스라엘의 방공시스템과 유사한 '한국형 아이언돔'이라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의 국내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는 "북한의 로켓을 아이언돔으로 제압하기 위해선 발사 원점을 파괴할 수 있는 공격력 확충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2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로켓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기보다 양적, 질적으로 우월하다"며 "이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아이언돔에 발사 원점을 파괴할 수 있는 공격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뉴스핌

[아슈켈론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 =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에 반발, 하마스 정파가 지난 5월 10일(현지시각) 가지지구에서 로켓포를 발사하자 이스라엘의 방어시스템인 아이언돔이 아슈켈론 상공에서 로켓포를 요격하고 있다. 2021.05.11 kckim100@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중동에서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수많은 단거리 포와 로켓들로부터 서울이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며 " 한국은 불법 무장 단체가 아니라 정식 군대를 상대한다는 차이점은 있지만, (북한의) 무기 체계가 아이언돔의 요격 대상인 단거리 포와 로켓이라는 건 공통점"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은 비행 속도가 느린 박격포탄이나 카삼 로켓 등을 주로 상대했지만, 북한 장사정포는 크기도 작고 1시간에 1만 6000발을 퍼부을 수 있어 아이언돔으로 잡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선 "아이언돔은 카삼 외에도 파지르, 카투사와 같은 실제 군사용 로켓포를 요격하는 데도 성공했다"며 "따라서 아이언돔 시스템 자체는 북한의 로켓 공격을 막기 어렵다고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다만 "문제는 북한의 경우 하마스보다 발사 가능한 포와 로켓 수가 훨씬 많다. 짧은 순간에 수백 발 혹은 수천 발씩 발사할 수 있다"며 "이런 경우에는 'C-RAM'으로 불리는 대공방어시스템을 쉽게 압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형 아이언돔은 날아오는 로켓을 요격하는 데서 더 나아가 발사 원점과 무기를 신속히 포착해 파괴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은 이런 방식으로 아이언돔이 하마스의 로켓 수량에 압도당하지 않게 했는데, 한국의 방어 시스템에도 이런 역량을 추가하는 것이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점 타격을 위한 북한 장사정포 위치 파악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며 "북한 장사정포는 밀집 배치돼 있어 이미 집중적 감시가 이뤄져 왔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의 국방 정보 당국은 무기 위치를 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라크전 '사막의 폭풍' 작전을 비롯해 지난 50년간 전쟁 수행 과정에서 화포를 파괴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아이언돔 등 대공방어시스템을 패트리엇과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패트리엇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는 한국으로선 상호 운용할 수 있는 아이언돔을 개발하려는 욕구가 있을 테지만 최상의 계획은 아니다"라며 "가령 북한의 장사정포를 요격하려면 한 번에 수많은 발사에 대처할 수 있도록, 여기에 특화된 별도의 레이더와 발사 통제 요건을 갖추는 것이 낫다. 괜히 패트리엇이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시스템 등과 연동해 역량을 분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 6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심의·의결했다.

적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국가 중요시설 및 군사보안시설을 방호하기 위해 국내연구개발로 장사정포요격체계를 확보하는 사업으로, 2022년부터 2035년까지 추진되며 약 2조 8900억원이 투입된다.

suyoung0710@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