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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이 비빔밥 당근이라니"...이준석, 정진석 비판 맞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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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고향 친구, 윤석열을 지키겠다”고 외친 국민의힘의 정진석 의원이 윤 전 검찰총장을 비빔밥의 당근에 비유한 이준석 대표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최다선 의원 가운데 한 명인 정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정치는 예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5%를 넘었다’는 결과를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위선을 더 이상 못 참겠다’, ‘정권교체 외에는 답이 없다.’ 국민의 열망이 절절 끓어 올랐다. 불과 100일 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우리 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사실이라면, ‘국민의힘’은 지난 100일 동안 헛 힘만 쓰다가 쪽박을 찬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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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1일,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 된 뒤 정진석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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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힘이 승리한 요인은 무엇인가. 청년들의 분노와 좌절? 그것도 작동했다. 청년들이 마이크를 잡고, 오세훈 선거유세 차량에서 활약했다? 그것 역시 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노회한 지도력?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허나 단 하나를 꼽으라면, 그건 윤석열”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권과 혈혈단신 맞서 피를 철철 흘리며 싸웠다”며 “그 사람 덕에, 국민들은 국민의 힘이 정권교체의 중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가닥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이다. 윤석열이 있어서, 국민의 힘이 그나마 미래를 꿈꾸는 정당의 몰골을 갖추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윤석열은 우리와 함께 가장 오랫동안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워온 당 밖 전우”라며 “윤석열을 우리 당이 보호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우리를 위해 싸워 줄 것인가? ‘정진석이 윤석열을 앞세워 충청도 대통령 만들려고 일찌감치 나섰다’ 나는 그런 한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그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우리 당 반응이 썰렁하다”며 “지금은 문재인 정권도 위기이지만 국민의힘도 위기다. 지지율은 민주당에 역전당하고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의 지지율 총합은 민주당의 50.9% 대비 현저히 낮은 11%에 불과하다.(KSOI 여론조사 기준)”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 지지율 30%의 윤 전 총장을 그저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하한다. 11% 지지율 총합으로 무슨 흥행이 되겠다고 8월 경선버스를 반복해 말하는가”라고 물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답보 또는 하락한다고 정치 미숙에, 정치적 위기네 하면서 마치 평론가들처럼 말하기 바쁘다”며 “국민의힘은 스스로 위기상황임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주자에 대해서만 지지운동 할 수 있다는 등 쓸데없는 압박을 윤 전 총장에게 행사해선 곤란하다”며 “이 대표는 정권심판의 희망을 살려내기 위해서,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강화하기 위해서, 무슨 일을 했나? 무슨 일을 하려고 하나? ‘정권교체’의 깃발이 사라지면, 무얼 가지고 내년 대선을 치를 작정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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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앞두고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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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권 심판론이 작동하는 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가장 강력하게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반사해서 빛을 낼 것”이라고 말한 부분을 전하며 “정치는 예능 프로그램의 재치 문답이 아니다. 죽느냐 사느냐의 선택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 의원의 이러한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가 배웠어야 하는 교훈은 당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지 않으면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번으로 나가면 이기고 2번으로 나가면 진다’와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당내 의원 다수는 부화뇌동했지만, 중심을 잡고 낚이지 않았던 당원들과 국민들이 주역이었던 승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재미있는 것은 다들 낚였기 때문에 오세훈 캠프에 평소보다 빈 공간이 많이 생겼고 그 빈 공간을 젊은 세대가 채워서 우리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 밖의 인사를 밀기 위해 오세훈 시장과의 개인적인 인연도 다 버리고 압박하다가 나중에는 단일 후보가 확정된 뒤에는 유세차에 올라 오려고 하셨던 분들, 이긴 선거였기 때문에 당원들과 국민들이 웃고 지나간 것이지 결코 잊지 않았다. 당연히 그 당시 캠프의 젊은 인사들은 모두 분개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저 이준석, 당 외 주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야 한다느니 모셔와야 된다느니 꽃가마를 태워야 된다느니 하는 주장에 선명하게 반대하고 공정한 경선만을 이야기 하면서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았다”며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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