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윤, 박근혜 구속·기소의 주체”
원 “윤·최 정권교체 주연엔 문제”
최근 지지율 유 2%대, 원 1% 미만
정치권 “정체 이어지자 강공 나서”
유승민 전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대선에서 이기려면 수도권, 중도층, 젊은 층 표심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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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은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헌법에 따라 국회에서 탄핵한 것까지는 내가 역할 한 게 맞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기소·구형까지의 주체였다. 특검 때부터 서울중앙지검장까지 하며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TK(대구·경북) 유권자들이 생각하기에 ‘탄핵한 유승민은 그렇게 미워했는데 윤석열에 대해서는 높은 지지 보낸다’는 모순을 느끼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중도층이나 젊은 층에 중점을 둘 거라고 예상했는데, 굉장히 보수 쪽 사람들에 어필하려는 것 같다”며 “출마선언에선 자유를 강조했는데, (행보는) 굉장히 보수적이다. 보수가 새롭게 태어나려면 가치를 편식해선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15일 입당한 최 전 원장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원장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면 지지율이 출렁일 것”(21일) “신상(신상품) 효과는 곧 베일을 벗을 것”(19일)이라고 에둘러 견제구를 던졌다.
그간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던 원 지사의 입도 조금씩 열리고 있다. 20일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정권 교체의 주연이 되기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반대편에서 싸웠다는 것 외에, 어떻게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느냐는 문제에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또 “두 분이 정권교체에 큰 역할을 해주겠지만, 국정 운영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가를 두고서는 저뿐만 아니라 국민이 큰 물음표를 갖고 있다”라고도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20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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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과 원 지사를 놓고 당내에는 “잠재력이 큰 주자”라는 평가도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6~17일 실시한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3.1%포인트 상승한 5.6%로 여야 통틀어 4위였지만, 유 전 의원은 2.3%에 머물렀다. 원 지사의 경우는 1% 미만 지지율로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 같은 조사에서 범야권 후보만 놓고 봤을 때도 윤석열(29.1%), 최재형(9.0%), 유승민(8.0%), 원희룡(2.7%)순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그래서 유 전 의원과 원 지사가 본격적으로 야권 주자 견제에 나선 걸 두고 “지지율 정체가 장기간 지속하면 반등의 기회도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유 전 의원이 최근 잇따른 공약 발표로 정책 전문가의 면모를 부각하는 것도, 지지율 정체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유 전 의원은 14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완화하는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가 걷히면, 정책의 깊이 등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지사직 사퇴는 미루지만 25일 출마선언을 한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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