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vs“이용당해”…김경수 유죄 판결 두고 격론
‘민란 발언’ 윤석열에…李 “아쉬워” 宋 “벼락공부 한계”
宋 "여가부, 양성평등가족부로 이름 바꿔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당대표 토론 배틀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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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vs“이용당해”…김경수 유죄 판결 두고 격론
두 대표는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함께 참여해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특히 이날 오전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댓글조작 공모 혐의를 유죄로 판단한 대법원의 판결로 이날 토론회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송 대표는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지만, 마음이 아프고 착잡한 심정”이라면서도 “(댓글 조작과 관련해)드루킹이라는 훈련된 전문가에 의해 김 지사가 이용당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권당 대표로서 송구스럽고, 경남도정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송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 같은 논리라면 김 지사 유죄 판결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정부 시정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에서 행해진 댓글 공작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청와대가 사과해야 한다’고 했는데, 내로남불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청와대가 먼저 겸허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입장을 고수하면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란 발언’ 윤석열에…李 “아쉬워” 宋 “벼락공부 한계”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의 ‘대구 민란’ 발언을 두고는 두 대표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0일 대구를 방문해 “(코로나 확산) 초기에 확산된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대구에서 애를 많이 썼다”고 하며 논란을 키웠다.
이 대표는 이러한 발언이 지역 감정을 악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듯 이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님아 그 강에 빠지지 마오’ 제발 그랬으면 생각인데 다시 그 강으로 들어가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윤 전 총장의) 그 발언은 우리 중에서도 오른쪽으로 간 발언이고, ‘님아 그 강에 다시 빠지지 마오’라고 다시 말하고 싶다”며 “우리 당 내에선 그 논쟁을 가지고 상호 공격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 또한 “윤 예비후보가 이 대표를 자주 만나야할 것 같다”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만나서 배워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민을 주권자, 모셔야 할 사람으로 보지만 검사나 판사는 피고인이나 피의자로 보고 수사하고 판결하는 대상”이라며 “이렇게 평생을 훈련된 분들이 갑자기 주권자 국민을 모시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커버하기에는 벼락 공부로는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송영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SBS 영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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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여가부, 양성평등가족부로 이름 바꿔야”
이들은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론’에 대해서도 토론을 벌였다. 송 대표는 “여성가족부 이름을 양성평등가족부로 바꿨으면 좋겠다”며 “양성평등가족부로 발전해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을 비롯해 가족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는 (부처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재 여가부는 여성문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가족, 다문화 가정, 미혼모, 청소년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다루고 있다”며 “예산이 미약하지만 부족한 점을 보완해 양성평등가족부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통일부의 폐지와 관련해서는 ‘폐지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송 대표는 “남북은 국가 대 국가관계가 아니라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잠정적 특수관계이기 때문에 이를 감당할 여러 가지 기능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대표는 “(대만을 포함한) 다른 여러 나라들은 (통일부가 아닌) 위원회 조직을 두고 있다”며 “통일이 오면 통일 주무인사가 여러 부처를 총괄해야 하는 위치가 돼야 할 텐데 지금 이인영 장관은 경제부총리, 국방부장관, 외교부장관을 총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조직이 18개 부처를 운영하고 있는데 정권이 늘어갈 때마다 부처가 하나씩 늘어가는 경향성이 있다”며 “특임부서들의 기능과 역할을 재평가해서 (해당 부서가) 필요한지를 따져봐야 한다. 지금도 필요없는 기능에 대해서는 누군가 끊임없이 지적해야 하고 그것은 야당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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