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야권 유력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 발언 등을 두고 맹폭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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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주자·지도부 화력 모아 맹공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은 야권 유력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과 '대구 민란' 발언을 두고 "연쇄 망언범" 등 공세를 퍼부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식 무리수 정치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도 근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에 온 국민이 아연실색했다"며 "대선용 속성과외를 받으셨다는데 강사를 잘못 선정하신 건지 아니면 당초 본인이 서민과 노동자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은 아닌지 성찰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주 52시간제를 "실패한 정책"이라고 지적하면서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은 "근로자에게 주 120시간 동안 일을 시켜야 한다는 뜻이 아니었다"며 진의가 왜곡됐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대변해 '주 52시간제'의 맹점을 지적하고 노동 유연성을 강조하면서 나온 발언이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권은 맹공을 퍼붓는 모양새다.
윤 원내대표는 또 20일 윤 전 총장이 대구를 방문해 여권 인사의 '지역 봉쇄 발언'을 지적하며 "초기 코로나19가 퍼진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 있는 대처가 안 되고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망국적 병폐인 지역주의에 기댔다"고 혹평했다.
그는 "윤석열 씨는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자유를 희생하며 인내하고 계신 수많은 국민에 모욕감을 줬다. 특히 지역주의를 뛰어넘어 의료진을 파견하고 자기 지역 병상까지 내줬던 국민의 아름다운 연대의식을 지역주의 정치의 타락한 언어로 매도했고, 대구 시민의 자존심마저 상처 입혔다"며 "정중하게 국민 앞에 사과하고 처음부터 정치를 다시 배우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연쇄 망언범"이라며 "168시간 교도소 생활도 그만큼 가혹하지 않다"고 비꼬았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민란 운운하며 다른 지역을 폄훼하는 정치를 하다니 기가 막힐 정도"라며 "지지율 떨어지니 급하긴 급한가 보다"라고 했다. 이어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걸 보니 '남자 박근혜'라고 이야기한다"며 "빨간 칠만 하면 만사 오케이하는 태극기랑 뭐가 다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도 "검사식 노동관에 경악한다"며 "사람과 현장의 목소리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도 가세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실언도 반복되면 실력"이라며 "주당 120시간 근무는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이다. 어떤 취지라도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해야 할 범죄행위를 교사, 조장한 것"이라고 저격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 20일 "5일 내내 잠도 없이 꼬박 일해야 120시간, 7일 내내 아침 7시부터 일만 하다가 밤 12시에 퇴근할 경우 119시간으로 1시간 부족하다"라며 "윤석열 씨는 말을 하기 전에 현실을 제대로 보고 생각을 다듬어라"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 캠프 최지은 대변인도 "사람이 주 120시간 일하면 죽는다"며 "윤석열 후보는 그 인권 의식부터 바로 세우라"고 지적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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