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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서울 7월 폭염, 27년 만에 기록 깼다…모든 기록 다 녹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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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평균 최고기온 32.4도

1994년 33.5도 기록 이후 최고

중앙일보

중복이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1일 오전 서울 용산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온도가 높은 부분은 붉게, 낮은 부분은 푸른색 빛으로 표현된다. 기상청은 절기상 대서인 22일 전국 낮 최고 기온이 28~36도에 이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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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흘 동안 서울 지역에서 이어진 더위가 지난 1994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상청 관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20일(7월 중순)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은 32.4도를 기록했다.

이는 7월 폭염이 극심했던 94년 7월 중순에 평균 최고기온이 33.5도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특히. 7월과 8월 내내 폭염이 계속되면서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지난 2018년 7월 중순의 32.2도보다도 높았다.

서울의 올 7월 중순 평균기온 역시 28.3도를 기록해 94년 28.9도 이후 가장 높았다.

2018년 7월 중순에는 평균기온이 28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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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서울 평균 최고기온 비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평년(1991~2020년 평균) 기준으로 7월 중순 서울의 평균기온이 24.5도, 평균 최고기온이 28.2도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평년보다 4도가량 높은 셈이다.

94년 여름 전국적으로 3384명이 폭염으로 초과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94년의 경우 7월에는 폭염이 극심했지만, 8월에는 폭염의 강도가 2016년이나 2018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다.

서울과는 달리 강릉·대전·광주·대구·부산 등은 올 7월 중순 기온이 94년이나 2018년보다는 낮았다.

대전의 경우 올해 7월 중순 평균 최고기온이 32.9도를 기록했으나, 94년에는 35.5도였고 지난 2018년에는 33.6도였다.

94년 7월 중순 평균 최고기온이 38.3도, 2018년에는 36도까지 치솟았던 대구는 올해는 33.1도를 기록했다.

광주는 올해 32.1도를 기록해 94년 36.6도, 2018년 34.9도보다 낮았다.

다만 제주시의 경우는 올해 7월 중순 평균 최고기온이 31.8도로 94년과 같았고, 2018년 30.7도보다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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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에서 살수차가 시원하게 물을 뿌리며 도심 열섬화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양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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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이번 주 최고 기온이 36도 이상을 기록하며, 지역에 따라서는 38도 이상까지 치솟는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서쪽에서는 티베트고기압이 동쪽으로 확장하고, 동쪽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사상 최악의 더위가 발생했던 2018년 여름처럼 두 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를 덮는 기압계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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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열돔현상 오는 이유’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을 상층의 덥고 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누르면서 '열돔(heat dome)'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반도 남쪽의 6호 태풍 '인파'의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기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2018년과 달리 올해는 이달 말쯤 티베트고기압이 서쪽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은 남동쪽으로 물러나면서 폭염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도 7월에는 더위가 2018년보다 심하더라도 여름 전체로는 2018년보다 덜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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