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프랑스 검찰, 스파이웨어 '페가수스' 수사 착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모로코 정보당국 프랑스 언론인 염탐한 의혹 조사

연합뉴스

이스라엘 민간 보안기업 NSO그룹 건물
[AF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검찰이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를 개발한 이스라엘 민간 보안기업 NSO그룹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고 AFP, AP 통신이 전했다.

검찰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모로코 정보당국이 페가수스를 이용해 프랑스 기자들을 염탐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는 혐의는 사생활 침해, 데이터 불법 사용, 스파이웨어 불법판매 등 10가지에 달한다.

프랑스 탐사보도매체 메디아파르가 페가수스로 소속 기자가 모로코 정부에 감시를 당했다며 고소한 데 따른 조치다.

모로코 정부는 "통신기기 침투를 위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획득한 적이 없다"며 해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각국 정부가 스파이웨어인 페가수스를 이용해 정부 비판에 앞장선 운동가, 언론인 등의 휴대전화를 해킹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프랑스 르몽드 등 전 세계 16개 언론사는 수개월에 걸친 취재를 바탕으로 지난 18일 페가수스의 존재를 알렸다.

페가수스로 휴대전화를 해킹하면 이메일, 문자 메시지, 연락처, 위치 정보, 사진, 동영상 등을 빼내는 것은 물론 통화 내용 감청까지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보도로 해킹 대상이 된 5만개의 연락처 목록이 확인됐으며, 2016∼2021년 20개국에서 최소 180명의 언론인의 전화번호가 여기에 포함됐다.

프랑스 언론사 중에는 르몽드, 르피가로, 프랑스 텔레비지옹, AFP 소속 기자 등이 감시 대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입증이 된다면 매우 충격적이고 심각한 행위"라고 말했다.

run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