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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금융시장 덮친 델타 변이 역풍…주가·원화값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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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을 덮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포에 원화 가치도 흔들리고 있다.

중앙일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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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는 하루 전보다 4.2원 내린 115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시장이 열리자마자 원화 가치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지난 14일 기록한 올해 최저 기록(장중 1151.90원)을 4거래일 만에 깼다. 오전 10시 20분 현재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 대비 3.2원 내린 1151원에 거래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은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며 자금이 달러화 등 안전자산으로 몰린 영향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수석연구위원은 “변이 바이러스 우려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에 달러화와 엔화는 주요 통화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위원은 ▶델타에 이은 람다 바이러스 확산 우려 ▶코로나19 이후 ‘V’로 반등했던 경기가 정점에 이르러 이후 둔화할 것이란 전망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 흐름 ▶미국과 중국의 긴장 등을 ‘안전자산 쏠림’ 현상의 배경으로 꼽았다.

앞서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2.09%), 나스닥 종합(-1.0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1.59%) 등 미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S&P 500을 기준으로 지난 5월 12일(-2.1%) 이후 최대 낙폭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 리오프닝(경제 재개) 추세가 느려질 것이라는 우려에 항공ㆍ호텔ㆍ여행 등 관련주와 소재ㆍ산업재ㆍ에너지 등 경기 민감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앞서 유럽 주요 증시도 2% 이상 내렸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 역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경기 반등 모멘텀(동력)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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