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아내에 미안"…이낙연 "가족·공직관 뒤집혀"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사진제공=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배우자 김건희를 향해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에 대해 16일 "윤 전 총장의 가족관·공직관은 어딘가 뒤집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김씨가 '쥴리', 코바나콘텐츠 협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에 휩싸인 데 대해 "제가 정치를 안 했으면, 검찰총장을 안 했으면, 서울중앙지검장을 안 했으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남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이같은 말을 전하며 "따져볼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부인의 범죄혐의에 대한 수사와 기소는 남편 윤 전 총장이 검찰 고위직에 있었고 정치에 입문했기 때문일까"라며 "반대로 남편인 윤 전 총장이 검찰에 있었기 때문에 부인의 범죄혐의가 그동안 덮어지고 그에 대한 수사와 기소가 늦어진 것은 아닐까"라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윤 전 총장의 장모는 범죄혐의가 그동안 덮였다가 사위인 윤 전 총장이 검찰을 떠난 뒤에 법정구속되지 않았던가"라며 "보통 사람들은 아이 먹일 분유 한 통을 훔쳐도 엄중하게 처벌받는다. 검사든 정치인이든,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본인은 물론, 가족과 측근에게도 법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야 탓할 수 없겠다"면서도 "고위공직자는 법의 여신이 들고 있는 저울의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라 덧붙였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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