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시내의 한 한식당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1.6.2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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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야권의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자신만의 정치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 전 총장에 대해 "작년 1년 동안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하고 대립각을 세우고 싸우는 그런 과정을 거쳐서 자기 지지도가 확산이 됐던 거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3월에 검찰총장직을 그만두고서, 자기 나름대로의 정돈을 해서, 지난 5월 중순쯤 자기의 입장을 표명을 하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그쪽을 향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런데 그걸 전혀 하질 못했다. 그동안에 시간을 많이 소비를 해버리고 말았다"며 "사람들이 '저 사람이 지금은 뭘 하는 것이냐' 하는 회의를 가졌기에 지지도가 정체가 됐다. 최소한도의 비전을 보여줘야지만 믿을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거기 들어간다고 누가 특별히 봐줄 수 있는 게 뭐 있나. 대선에 출마한 여러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로 가는 기간 동안에 국민들의 시선집중을 위해서도, 저렇게 한 사람이 밖에서 자기의 지지도를 유지하면서 끌고 가는 것이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재형 전 원장에 대해서는 "내가 정치를 현 시점에서 왜 참여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분명하게 얘기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의 정치 선언문에 대해서는 "그런 막연한 소리만 해서는 내가 보기에 일반 국민을 설득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이 속전속결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점을 두고는 "본인으로서는 잘했다고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당내부에서 대통령 출마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그 출마자들에 따라서 의원들도 각기 지지하는 후보가 따로 따로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라는 게 항상 그렇다. 밖에 있을 때는 근사해 보이지만 안에다 들여다 놓고는 그 다음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며 "최재형씨가 들어갔다고 해서 내일부터 최재형씨를 위해서 뭘 할 수가 없다. 정당이라는 것은 항상 밖에 근사한 사람이 있으면 욕심이 나는데, 일단 데려오고 나면 그 다음에는 책임을 지는 데가 아니다"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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