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입당한 최재형에 대해선 "각자 판단, 선택 존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에 위치한 반기문재단에을 방문 반 전 UN 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박준이 기자] 정치 참여 선언 후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세로 접어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5일에도 예정된 외부 인사와의 만남을 계속했다. 특정 정당 입당 등 선거 전략 변화도 아직은 거론하지 않겠다는 기조다. 이날 국민의힘 입당을 결정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빠른 행보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을 만나 기후변화와 미래 환경, 외교·안보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날 만남 후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께서) 국가 안보라고 하는 것은 어느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국방도 중요하지만 국가 간 동맹 체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오랜 전통인 한미 간 확고한 안보 동맹을 잘 유지해서 이걸 기축으로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했다.
또 "대북 문제에서도 일관성 있는 원칙과 예측 가능성을 가져야 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늘 유념해야 하고 저개발 국가에 대한 지원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국격을 올려야 한다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윤 전 총장과의 대화 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한 관계, 국제 정세 등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상당히 마음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권에 도전한 윤 전 총장을 향해 "앞으로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다.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열심히 하면 유종의 미를 거두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날 정치보다는 외교 관련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는 반 전 총장은 '대권 도전 선배로서 어떤 조언을 해줬나'는 질문에 "그때 정치 상황하고 지금 상황은 너무 다르다. 전 20여일 만에 뜻을 접었다"면서 "저도 입당 경험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진보 성향의 정치학계 원로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치 행보를 시작한 지 보름을 갓 넘긴 윤 전 총장은 각계각층 인사와의 접점을 늘여가고 있다. 반문(반문재인) 텐트를 크게 넓혀 외연 확장을 통한 중도 다지기에 힘을 쏟겠다는 목표다. 12일에는 진보성향 정치학계 원로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만났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영환 전 국회의원 등과도 식사하며 의견을 나눴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된 민심행보까지 완료하고 나면 정책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특정 정당 입당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은 거론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윤 전 총장은 "지지율이라는 게 하락할 수도 있고 그런 게 아닌가"라면서 "정치적인 손해와 유불리를 떠나서 손해를 입더라도 제가 한번 정한 방향에 대해선 일관되게 걸어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국민의힘 입당을 추진한 최 전 원장에 대해서도 "정치하는 분들의 각자 상황에 대한 판단과 그 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활발해 보이는 행보와는 달리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오차범위 안이긴 하나 이재명 경기도지사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 주자들과의 양자대결에서 밀리는 경우도 잦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출마 선언을 하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지지율 하락은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면서 "(부족하다는 지적은) 반영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해 앞으로 열심히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