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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2의 반기문? "비판은 자유…얼마든지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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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the300](종합)반기문 면담 "최재형 선택 존중…정치적 손해 있어도 정한 방향대로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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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예방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1.7.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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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반기문 전 UN(국제연합) 사무총장을 만나 외교 안보 문제 등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윤 전 총장은 '제2의 반기문'이라는 여권 일각의 평가에 대해 "비판은 자유"라며 "얼마든지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 문제와 관련해선 "어떤 정치적인 손해가 있더라도 제가 한번 정한 방향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반기문재단 건물에서 반 전 총장과 만나 약 1시간15분 간 이야기를 나눴다.

윤 전 총장은 대화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 전 총장께서는 국가 안보라고 하는 것은 어느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고 국민들의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늘 한시라도 안보태세를 잘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국가 안보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방도 중요하지만 국가 간 동맹 체제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오랜 전통인 한미 간 확고한 안보 동맹을 잘 유지해 한반도의 안정과 통합을 유지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북 문제와 관련해서도 늘 일관성 있는 원칙과 예측 가능성을 가지고 남북 관계를 추진해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하셨다"며 "국가를 경영할 때 지속 가능한 성장을 늘 유념해야 하고 저개발 국가에 대한 지원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올려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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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예방한 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1.7.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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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선 반 전 총장이 대선 참여 경험담을 꺼내며 윤 전 총장에게 조언을 해줄지 관심이 쏠렸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반기문 대망론'에 힘입어 귀국 전부터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귀국 직후에도 유력 잠룡으로 주목받았으나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후 얼마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했다. 가족 문제와 사무총장 재임 시절 실적 등 검증 공세가 시작되자 견디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반 전 총장과의 대화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그런 정치적인 조언은) 따로 없었다"며 "기후 문제나 우리가 해야 할 국제 협력 등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이뤄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정치하시는 분들의 각자의 선택을 저는 다 존중한다"고 짧게 의견을 밝혔다. 또 자신의 입당 문제에 대해선 "저는 분명히 어떤 정치적인 손해가 있더라도 유불리를 떠나 제가 한번 정한 방향에 대해 일관되게 걸어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한 뒤에야 입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셈이다.

윤 전 총장은 '지지율이 넉 달 만에 30% 아래로 하락했는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지지율이란 게 하락할 수도 있고 그런 거 아니겠냐"고만 답했다.

윤 전 총장이 떠난 후 기자들과 만난 반 전 총장은 "제 느낌에는 윤 전 총장이 안보의 중요성이나 대북 문제에서의 원칙 등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국제 정세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것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날 만남의 소회를 밝혔다.

'대선 경험을 먼저 해보신 분으로서 현실 정치에 대한 조언을 해준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 경험은 아주 짧았던 경험이고 그때 정치 상황과 지금 상황은 너무나 다르다"며 "저는 UN에서 10년 근무 후 귀국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이 됐고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어려웠다. 인신공격 이런 게 있어서 정치에 대해 경험이 없던 사람으로서 실망해 국내 정치에 기여할 만한 것이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입장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입당 문제는 윤 전 총장의 선택이니까 깊이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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