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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용머리 장식된 정촌고분 금동신발 세상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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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기획전 '신선(神仙)되어 하늘 나라샤'

"금동신발 형태와 문양 관찰하고, 다양한 문양의 의미 상상"

아시아경제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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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이 나주 복암리고분 전시관에서 2주간 전시된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오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기획전 '신선(神仙)되어 하늘 나라샤'를 한다고 15일 전했다. 정촌고분 금동신발 진품은 오는 20일부터 내달 1일, 재현품은 내달 2일부터 9월 30일까지 보인다. 함께 발견된 장식용 칼 '모자도(母子刀)'도 진품과 재현품이 같이 나온다. 모자도는 큰 칼인 모도(母刀)에 작은 칼인 자도(子刀)가 붙어 있는 형태다. 나주문화재연구소 측은 "정촌고분 금동신발의 형태와 문양을 관찰하고, 신발에 담긴 다양한 문양의 상징적 의미를 상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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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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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촌고분 금동신발은 5세기 후반 제작됐다고 추정되는 삼국시대 금속공예품이다. 형태는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과 유사하다. 발목 깃판이 부착됐고, 투각(재료의 면을 도려내거나 깎아서 원하는 무늬를 나타내는 조각 기법)된 문양이 사용됐다. 도드라진 특징으로는 발등에 있는 용머리 장식이 꼽힌다. 문화재청 측은 "정촌고분 금동신발에서만 유일하게 확인된다"며 "신발의 장식 효과를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정촌고분 금동신발은 얇은 금동 판으로 바닥과 좌우 옆면, 발목 깃판을 만들어 작은 못으로 연결해 만들어졌다. 옆면에는 육각형 문양이 연속으로 배치됐다. 내부에서 용, 봉황, 인면조, 짐승, 새 등의 문양이 확인된다. 발끝과 뒤꿈치 중앙에서는 불꽃, 바닥에서는 연꽃과 괴수 문양이 보인다. 문화재청 측은 "삼국시대 공예기술은 물론 고대인의 사후세계관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라며 "다양한 문양이 고인을 천상으로 인도하는 상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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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정촌고분 돌방 금동신발 출토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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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촌고분은 사적인 복암리 고분군과 인접해 있다. 금동신발 한 쌍이 출토된 돌방무덤을 중심으로 독널, 돌덧널, 돌방 등이 추가로 조성돼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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