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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못다 이룬 꿈'…미공개 육필 원고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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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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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그는 소신이 서면 좌고우면하지 않았다."(박형준 부산시장)
"‘가수 정두언입니다’라는 표현을 더 좋아했던 형이다."(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고(故) 정두언 전 의원의 2주기를 맞아 회고록이 발간됐다. 저서 제목은 ‘정두언, 못다 이룬 꿈’이다. 그의 사후 최초로 공개되는 미공개 육필 원고와 정치인 정두언의 삶과 정치철학, 각계 인사들의 추모글이 담겼다.

회고록을 엮은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은 정두언에 대해 "상식과 실용의 정치인"이라고 평했다. 정두언은 ‘토착왜구’, ‘종북좌파’ 따위의 이념논쟁에 매몰되지 않고 현실에 기초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정치철학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그의 미공개 원고에서는 대통령의 권력 분산에 관한 그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정두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최고 권력자가 권력을 나누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소위 ‘87 체제’ 이후만 보더라도 김영삼·노무현 정도만 예외였고 나머지 대통령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권력을 나누는 일을 무척 경계했던 것 같다. ‘권력은 나누면 커지고 움켜쥐면 작아진다’는 것이 나의 오랜 신념이다."

정두언에 대한 각계 인사 21인의 평가는 대체로 "할 말은 하는 사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 등으로 요약된다. 정두언은 MB정권을 탄생시킨 주역이었으나 정권 실세들과 각을 세워 정치 변방으로 물러난 소신파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2016년 11월 정계를 은퇴한 이후 주로 방송활동을 하며 한국 정치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정두언은 가수협회에 등록된 4집 앨범을 낸 열정파 가수이기도 했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는 회고록에서 KBS노조가 정두언을 ‘가요무대’에 출연시키는 걸 반대하는 성명을 낸 것과 관련해 정두언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정두언은 "정치인을 출연시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왜 가창력도 없는 가수를 출연시켰냐는 거야. 엄청 열 받네!"라고 불평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정두언 외 21인 지음·소종섭 엮음/블루이북스미디어)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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