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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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의 폭로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냈다. 윤 전 총장 측은 특히 피의사실공표 의혹에 공세를 집중하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는 14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여권 인사의 회유가 있었다고 한 이 전 위원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헌법 가치를 무너뜨리는 '공작정치'이자 수사권을 이용한 '선거개입', '사법거래'"라고 밝혔다.
앞서 이 전 위원은 전날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여권 쪽 사람이 Y(와이)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경찰과도 조율이 됐다. 뭐 그런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 "저는 안 하겠다, 못 하겠다 했다"며 "(결과적으로)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정치참여를 선언하는 그날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며 "공작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은 "윤석열 정치선언 당일인 6월29일 구체적인 수사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자신들에 불리한 사안에서는 피의사실공표 금지를 강력히 역설해왔다. 그와 반대로 이동훈의 구체적인 수사내용은 왜 6월29일에 갑자기 공개된 것인지 밝혀져야 한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여된 사람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오후 소환 조사를 마치고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청사를 나서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7.1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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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 측은 여권 인사의 회유가 있었다고 한 이 전 위원의 발언 등에는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피의사실공표 부분에는 이 전 위원의 주장을 그대로 받으며 강한 진상규명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오늘 입장문 내용에서는 다른 부분보다도 왜 갑자기 윤석열의 정치 참여 선언 날짜에 경찰에서 수사 내용 관련 정보 유출이 이뤄진 것인지 이 부분을 밝히라고 요구한 것"이라며 "이 정도면 뭔가 사전에 이른바 '흘리기'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기사가 생산된 과정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추후 피의사실공표 문제가 이 사건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본다. 다른 부분들은 명확한 증거가 있지 않는 이상 문제 삼기가 쉽지 않지만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 날짜와 이 전 위원 입건 사실 보도 날짜가 일치하는 부분만큼은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단 이유에서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강조해왔던 '피의사실공표 금지' 기조와 연결되는 사안인 만큼 정치 쟁점화도 가능하다.
당초 이 전 위원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힐 계획이 없다고 했던 윤 전 총장 측이 갑작스레 입장문을 배포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라는 분석이다.
이 전 위원이 해당 기사를 최초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형사고발을 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윤 전 총장 측은 "캠프 차원에서 별도로 고발을 할 계획은 없다"면서 "피의사실공표 부분은 경찰에서 자발적으로 진상규명을 하고 답을 내놓아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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