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필자가 주석하고 있는 월광사에서는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에 법회가 열린다. 코로나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제대로 법회공지를 못하고 있다. 그래도 그냥 지나기는 아쉬워 지난 7월4일 첫 주 일요일엔 소수의 신도만 참석하여 야외법회를 가졌다. 전날 비도 오고하여 실내에서 거행할까 하였으나 이미 참석 가능한 소수 신도에게만 공지를 해 놓았던 터라 예정대로 약식으로 야외 법회를 거행했다.
법회 때마다 음식공양을 하는 신도는 김밥과 햄버거를 준비했고 깔끔한 떡을 보내왔다. 신도 분들이 꼭 정성스레 공양음식을 준비해 온다. 공덕이야 쌓이겠으나 매번 고마움을 금할 길이 없다. 예불을 마치고 절 의자에 앉아 김밥을 나눠 먹으며 마치 오찬 법회처럼 법담을 나누었다.
신도들의 발원은 앞 선 예불에서 고했고 각각의 현안에 대한 짤막한 조언을 주고받는 시간이기도 했다.
해마다 신년이 시작할 때 각자의 한 해 신수에 대해 조언과 풀이를 해주었지만 각 월마다의 운기 흐름도 살피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또 한 달을 맞을지 얘기를 해줄 때면 신도 분들의 눈은 더욱 또렷해진다. 마치 열심히 공부하려는 학생들과 다름없는 열의가 느껴진다.
필자 역시 공부하러 등교한 학생들을 대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되곤 한다. 특별히 조심이 필요한 신도들에게는 맞춤 기도를 처방(?)하기도 하며 운이 길 선하게 들어오는 신도들에게는 그 운을 놓치지 않도록 당부하기도 한다.
발병 이전의 예방을 위한 꾸준한 검진과 관리가 건강유지의 필수요건이듯이 필자의 일요법회가 근 이십년이 되도록 꾸준히 이어져 오는 것도 어쩌면 불도를 이룬다는 거창한 목표보다도 인생관리의 소소한 팁을 나눌 수 있음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