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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만든 바이트댄스, 美 상장 계획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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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밍, 3월 당국자 만난 뒤 연기 결정

"기술기업의 홍콩행 많아질 것" 전망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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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동영상 기반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당국자들과 면담한 뒤 미국 상장을 연기했다. 중국 정부가 해외 상장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가운데 중국 기업의 해외 상장 포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트댄스 창업자인 장이밍이 지난 3월 중국 사이버 안보 규제 기관과 면담한 뒤 회사를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사이버 안보 당국은 바이트댄스가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저장·관리·활용하는지를 캐물은 뒤 이 회사 앱들의 데이터보안 규정 준수 여부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한마디로 장이밍을 불러다 ‘군기’를 잡은 것이다. 이에 장이밍은 ‘정치적 환경상 기업공개(IPO)에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 공유 서비스 디디추싱은 최근 뉴욕 증시 상장을 강행했다가 사이버 안보 조사를 받고 앱 시장에서 퇴출 당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바이트댄스도 디디추싱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양의 사용자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중국 본토용 동영상 앱 더우인과 뉴스 추천 서비스 진르터우탸오 등을 통해 중국에서만 수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중국은 디디추싱 사태 이후 사실상의 상장허가제를 도입해 자국 테크 기업들의 해외 상장 길을 사실상 막아버렸다.

결국 중국 기업들이 홍콩 증시 상장 등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기술 기업의 미국 상장을 사실상 금지함에 따라 이들은 홍콩 증시로 가게 될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본토벨애셋매니지먼트의 라미즈 셀라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중국은 자국 기업의 미 증시 상장을 원치 않는다는 신호를 명확히 줬다”면서 “기업들이 미국 대신 홍콩을 생각할 텐데 이는 중국 당국이 가동한 ‘홈커밍 전략’의 일부"라고 말했다. 로빈 싱 모건스탠리 아시아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데이터를 많이 가진 기술 기업을 중국 또는 홍콩 증시에 상장하도록 유인하는 것이 중국 당국의 전략 같다”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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