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시장만능주의와 결 다르다고 밝혀
오전 도봉구 찾아 부동산 현안 살피는 등 독자 행보
윤석열 예비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의 한 한식백반 전문점을 방문, 사장 부부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윤석열 예비후보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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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차기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과는 거리를 두며 당분간 당 밖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9일 윤 전 총장을 만났다. 진 교수는 전날 저녁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을 만나 보니) 국민의힘에 당장 들어갈 생각은 없는 것 같다"며 "아마도 바깥에서 중도층을 결집하는 역할을 하고 마지막에 국민의힘 후보랑 단일화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깥에 더 있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면서 "국민의힘에서 말하는 시장만능주의나 자유지상주의와는 결이 다르다 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제3지대’ 진영의 한 축으로 꼽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언제든 만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당장 입당은 하지 않을 모양새다. 진 교수는 김 전 위원장에게도 윤 전 총장과 만날 생각이 있냐고 묻자 "전화 오면 만나지"라고 답했다고 하며 "아마도 두 분이서 만나게 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 선언 이후 ‘윤석열이 듣습니다’라는 민심 청취 행보를 이어가며 단독 노선을 걷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도봉구 일대를 찾은 윤 전 총장은 현장에서 주민들과 직접 만나 부동산 관련 고충을 들었다. 도봉구는 서울 자치구 중에서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구 중 한 곳이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아파트 가격 통계에 의하면 도봉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년 만에 41.3% 상승했다. 현장에서 윤 전 총장은 ‘패닉바잉’으로 집을 산 주민들과 치솟은 전세 가격 등으로 신음하는 세입자 등을 만나고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목소리도 경청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던 한 여론조사가 돌연 중단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매주 발표되던 PNR리서치 여론조사 결과가 민주당 극성 지지자 등의 항의로 돌연 중단됐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면서 "다양한 조사 방식 및 문항으로 시행하는 여론조사들 중에서 유독 윤 전 총장이 앞서는 여론조사가 갑자기 중단된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공정한 경쟁의 룰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라면서 "선관위 등 책임 있는 기관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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