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공정사회연구원' 세미나에 영상을 통해 축사를 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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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권 행보에 여러 해석이 겹친다. 중도 확장을 약속했던 말과 달리 초반 정치 행보가 보수 일변도라는 비판이 나오는 동시에 확실한 지지층을 먼저 잡고 외연을 넓히는 '집토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윤 전 총장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코로나19(COVID-19) 확산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지방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행보도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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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보수 일변도? "중도 확장 체화가 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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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 "야권의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실용 정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초반 정치 행보에 보수적 색채가 짙다는 비판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선언 이후 줄곧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이에 유승민 전 의원조차 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너무 옛날 보수 정치인들이 말하던 자유로 들렸다"고 비판했다.
정치 선언 전후로 '천안함' 생존 장병을 찾아 안보 메시지를 강조한 것도 보수층에 어필한 것으로 해석됐고, 정부의 탈원전 및 부동산 정책을 때리는 '반문' 행보를 지속했다. 결정적 장면은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역사 논쟁이었다. '미군 점령군'이라는 이 지사 발언을 윤 전 총장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윤 전 총장이 말로는 중도층에 진보 이탈층까지 품겠다고 했지만 그게 본인 인식으로 체화(體化)가 덜 된 것 같다"며 "체화돼 있지 않으니 진보 이탈층을 아우르겠다고 하면서도 언행 불일치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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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쪽에 확실히 발 디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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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오른쪽)이 12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2021.7.1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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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보수에 치우친 것으로 보이는 행보가 순서상 옳다는 시각도 있다. 먼저 기반이 될 보수층 지지자를 확보한 뒤 나중에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이른바 '집토끼'를 먼저 잡고 '산토끼'를 나중에 잡는 전략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기존에 무언가 있어야 외연을 넓힐 수 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면 확장이 아니라 생성"이라며 "원래 정치하던 사람이 아니므로 보수층이 확실히 윤 전 총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건 모르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확장이라는 건 어느 한쪽에 확실히 발을 딛고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윤 전 총장이 한쪽에 확실히 발을 딛는 단계"라고 말했다.
캠프에서도 윤 전 총장의 대권 행보가 보수에 가깝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와 중도 확장을 약속했고 11일 윤 전 총장이 만난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 본부장도 보수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란 설명이다.
캠프 대변인은 언론 보도로 나온 윤 전 총장 대구 방문에도 "지역 방문에서 어디를 먼저 가느냐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대구는 원래 확정된 일정이 아니었다. 이번 주에 예를 들면 호남이라든지 광주를 먼저 갈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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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대권 행보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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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1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공정사회연구원의 첫 공개세미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격려사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2021.7.1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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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윤 전 총장 민생 행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윤 전 총장은 6일부터 '윤석열이 듣습니다'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순회했다. 첫 행선지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핵공학과 석사과정생 및 학부생들과 오찬을 했다.
윤 전 총장은 민생 탐방 행선지로 호남 등 민주화 상징성이 있는 곳을 찾아 보수 지지층에만 구애한다는 비판을 떨쳐낼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전국 순회 일정을 연기하면서 당분간 이런 활동이 제한될 전망이다.
캠프 대변인은 "코로나19로 윤 전 총장이 지역 일정을 안 하기로 했다"며 "캠프 내부에서도 앞으로 어떻게 할지 여러 아이디어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2주간은 첫 일정인 대전과 같은 행사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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