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기호순),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 지난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후보들이 정책 발표를 하는 장면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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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가 11일 6명으로 압축됐다.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원회는 이날 “사흘(9~11일) 간의 예비경선 여론조사 결과 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김두관(기호순)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는 고배를 마셨다.
이제 9월 5일 본경선 투표까지 8주간 민주당 이름표를 달고 야권 주자와 경쟁할 최후의 1인 선발전이 펼쳐진다. 1위 득표율이 과반에 미달하면 1·2위 간 2차 결선 투표(9월 10일)를 거쳐 단 한 사람이 살아남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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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본능’ 언제까지 묶어둘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법 제정’ 국회토론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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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상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유있는 선두지만 과반 확보를 자신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주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조사(6∼7일 전국 18세 이상 1006명 대상)에서 절반을 아슬아슬하게 넘긴(50.3%) 민주당 지지층이 이 지사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난 6일 자신을 “동네북”이라 칭한 이 지사는 이날 예비경선 통과 후 기자들에게 “경선은 포지션을 정하는 거지 국가대항전이 아니다”라며 “원팀 정신으로 상처입지 않고, 서로 역량을 보전하고 키워가는 과정”이라고 여유를 내비쳤다.
하지만 캠프 내부에서는 “타고난 기질이 ‘파이터(fighter·공격형 선수)’라 상대적으로 수비에 서투른 이 지사가 끝까지 점잖게 견디고만 가야 하는지도 고민”(재선 의원)이란 걱정이 시작됐다. 이재명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또 다른 의원은 “특히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측 마타도어성 공세가 위태로운 수준”이라며 “압도적 1위 후보가 먼저 공세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본경선에서는 사실에 기반해 좀 더 적극적으로 반박 목소리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왼쪽)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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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예비경선 통과 후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함께 협력할 것”이라며 “협력의 방법은 그때그때 다양하다. 목표가 일치하기 때문에 반드시 결과를 낳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구도로의 추가 단일화는 가능성만 열어두고, 자체 역전 성공 가능성에 총력을 투입하려는 전략이다.
이낙연 캠프의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지사는 토론이 진행되면서 대표 브랜드인 ‘기본 시리즈’가 다 망가졌다. 공약을 공약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이길동’ 후보가 됐다”고 날을 세웠다.
8월 15일 첫 분수령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그간 2위 자리 싸움에서 ‘반명(반이재명) 연대’에 대항하는 ‘명·추(이재명·추미애) 연대’ 해석을 낳으며 ‘이낙연 때리기’ 선봉에 섰다. 8일 TV토론 중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대표 시절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위원회를 만들지 않았냐고 했는데 그거야말로 책임 회피”라고 몰아세운 장면이 있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진실의 힘으로 용기 있게 검찰개혁을 해낸 저 추미애, 이제 민생을 건져내고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책언팩쇼'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최문순, 추미애, 김두관 후보.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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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세균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차피 기본소득은 이 지사의 제1 공약이 아니지 않은가”라며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정당화하기 위한 전국민보편지급론으로 국민이 겪어야 할 폐해가 너무 크다”고 반이재명 기조를 이어갔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선연기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당 지도부가 잘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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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흔들 ‘예측불허’ 변수는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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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열린민주당 등 다른 정당들에서 민주당 경선에 전략적 개입 움직임을 보이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한 요소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여권 전체에 악재로 작용, 안그래도 미미한 경선 컨벤션 효과를 잠식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코로나 확산은 민주당에 경선 연기론을 다시 불러오는 한편, 오세훈·이재명·원희룡 등 여야를 아우른 ‘지자체장 책임론’으로 번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심새롬·남수현 기자, 조해언 인턴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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