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7달러(1.6%) 하락한 배럴당 72.20달러에 마감했다.
OPEC+산유국들이 7월 초 예정됐던 산유국 회의에서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OPEC+ 산유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8월부터 매달 40만 배럴가량의 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UAE)의 반대로 산유국들이 감산 완화 규모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WTI 가격은 곧바로 6년반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UAE는 단기적인 증산에는 동의하고 있으나 내년 말까지 감산 완화 합의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생산 기준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UAE가 OPEC+가 제시한 감산 완화 방침에 합의하지 않은 데는 수요가 강할 때 원유 생산을 최대한 늘려 탈석유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전략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UAE는 생산 기준 재조정으로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하길 원하고 있으며 유가가 비쌀 때 더 많은 석유를 판매해 탈석유 시대에 대비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불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이 같은 보도로 인해 UAE가 OPEC에서 탈퇴해 하루 4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플린은 미 독립기념일 전후로 원유시장이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요인과 교착상태에 따른 생산 증가 가능성으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요가 여전히 유가에 우호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처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의 전면적인 생산 다툼이 일어나지 않는 한 글로벌 경기 반등에 맞춰 원유시장에는 추가로 원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와인버그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8월부터 아시아 수입국들에 판매하는 공식 판매가를 인상해 합의를 준수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몇몇 다른 동맹국들은 대가를 감수하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생산을 늘리고 싶어한다고 진단했다.
로이터 통신은 OPEC+ 산유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간의 협상에서 중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원유재고는 7주 연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유가를 단기적으로 떠받치는 요인이다.
S&P플랫츠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재고는 62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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