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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치솟는 유가에 연료·교통비도 `들썩`…인플레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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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현물 가격 기준 7월 평균 74달러대 상승

OPEC+ 감산 연장 합의점 도출 실패, 가격 상승 전망

유가 포함 원자재 10% 오르면 소비자물가 0.2%P↑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하반기에 들어서면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달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과 연동되는 두바이유 등의 원유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연료비 상승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두바이유 가격 추이. (자료=마켓포인트)




6일 한국은행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3∼5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64달러로 직전 3개월보다 16%나 올랐다. 월별로 봐도 지난 4월까지 62.37달러에 그쳤던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6월 들어 평균 70.96달러로, 70달러 위로 올라섰다. 이달 들어서는 6일까지 평균 가격도 74.23달러로 더 높아졌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통상 2~3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휘발유·등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향후 교통비·난방비 인상으로 이어진다. 또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생산자물가가 오를 경우 한 두 달 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도 상방 압력을 받게 된다. 이미 휘발유 가격은 9주 연속 상승해 지난달 5주차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00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앞서 한은은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추세적으로 약 10%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4분기 이후 최대 0.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날 한은 관계자는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 추이를 보면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인데 도입단가 역시 1달러~2달러 가량 차이가 있지만 현물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에는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이다. 이날 세계 최대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가 감산 연장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파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5일(현지시간) OPEC+는 오는 8월부터 적용할 산유량 합의를 위해 모였지만 아랍에미리트(UAE)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합의안에 반대하면서 회의 자체가 취소됐다. 올해 말까지 200만 배럴을 증산한다는데는 찬성하면서도 감산 완화 합의 기한을 내년 연말까지 연장하는 것에는 별도로 다시 논의해야 한다면서 반대해 합의안 자체가 무산됐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올 들어 지속 상승하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월 2.0%를 기록한 뒤 6월 2.3%까지 올랐다. 이는 2019년 3월 2.3%를 기록한 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2.4%로, 5월(2.6%)보다 소폭 낮아진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임금 협상이나 기업의 제품 가격 결정 과정에서 활용되고,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 소비를 앞당기는 가(假)수요가 증가해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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